[초당초 : 이채원 통신원] 하남 유니온타워

쓰레기 처리시설이 전망대로

 

기자는 지난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하남에 있는 유니온타워에 다녀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올라가니 전망대가 있었다. 유니온타워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요일에는 출입이 불가하였다. 하지만 휴일에 방문하는 시민들을 위해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개방하게 되었다. 뻥 뚫린 전망대에서는 360도로 하남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조정경기장이나 팔당대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3층은 이런 전망을 즐기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편의시설이 있었고, 2층과 지하는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되지 않았다. 1층에는 리싸이클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는데 헌 옷을 이용한 가방이나, 양말목으로 만든 티 매트, 폐타이어로 만든 신발 등이 있었다. 쓰레기로 여겨지던 것들이 새 생명을 얻어 쓰임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곳 유니온타워는 사실 하수를 내보내는 펌프장과 쓰레기 소각장, 재활용 및 음식물 압축시설이 있던 곳이다. 하지만 미사 지구 단지가 들어오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고, 하남시는 ‘지하화’를 선택하였다. 총 2,730억을 써 최첨단 공법으로 밀폐 장치를 설치해 냄새가 전혀 나지 않게 했고, 하수 및 폐기물 처리시설 6종을 지하화했다. 아울러 소각 시설에서 나오는 연기를 배출하는 굴뚝은 전망 타워로 만들었다. 유니온 파크 내에서 처리하는 소각량은 최대 48톤이다. 이와 함께 음식물 자원화, 재활용품 선별 등을 거치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은 총 238톤에 달한다.

 

유니온타워를 둘러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홍보관이 닫혀있었다는 것이다. 홍보관과 다목적 체육관 등 건물의 문이 잠겨 있어 이용을 할 수가 없었고, 위와 같은 유니온타워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없어 아쉬웠다. 소각 절차나 소각하는 모습 등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거나, 유니온 타워의 단면 등을 전시해 놓으면 유니온타워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 소각장은 더러운 냄새가 나고, 쓰레기를 실은 차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어 주변 도로도 불편하게 만들며, 소각하면서 나오는 공해 물질들로 인해 혐오 시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하남의 유니온타워는 완벽하게 지하화한 쓰레기 처리시설 덕분에 시민들은 그 위 잔디밭에서 소풍을 즐기고, 여름엔 물놀이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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