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연의 독서 칼럼]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역사를 배울 때 전쟁이나 종교적 갈등이 생기면 그 원인과 과정, 결과만을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라 생각했습니다. 대표적 인물은 기억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된 책을 찾다가 우연히 역사 속 큰 소용돌이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 또는 ‘살아남았기에’ 들려줄 수 있는 사람 중심의 책인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청소년 도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난민은 전쟁이나 종교, 인종과 정치적, 사상적 차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역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1 난민이 주제인 이 책은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지역의 중남미 카라반 난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난민,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시리아 난민, 제국주의의 희생양 로힝야 난민, 예멘 내전으로 인한 예멘 난민, 그리고 잊힌 대학살 아르메니아 난민에 대한 이야기와 살아남은 사람들의 편지로 그 심경을 전해주고 난민에 대한 관심과 개선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불안한 치안으로 살기 어려운 중남미 지역의 사람들은 부강한 위쪽 나라 미국에서 잘 살고 싶어 미국행을 원하지만 밀려오는 이민자들이 넘쳐나자 미국은 굳게 문을 닫아버립니다.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선은 장벽이 세워지고 그 주변으로 카라반 난민들이 더 몰려들고 있습니다. 중남미 난민들이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이 원하던 대로 미국에 간다면 잘살 수 있을까요? 저는 근본적으로 나라 간의 경제적 격차가 줄지 않는 이상 부정적인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최저 생활도 보장받지 못한 삶을 살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후에 더 나은 환경을 찾아서 많은 사람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지만, 당시 미국과 한국의 경제 격차는 컸으며 한국인들의 삶은 냉대 속에 고된 노동으로 힘겨워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독일 파견과 베트남 파병 등 국가의 적극적인 외화벌이와 한강의 기적으로 나라 경제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현대에는 미국 이민이 자아실현과 해외 진출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중남미 나라들은 국민이 나라에 불안을 느끼고 떠나는 현실을 직시하고 치안 유지와 경제적 회복을 도모하고 성장하여 국민의 신뢰부터 회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홀로코스트로 발생한 유대인 난민의 이스라엘과 현재 이스라엘 땅에 오랜 세월 토착민으로 살아온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으로 일명 ‘땅따먹기’입니다. 유대인들이 그들 조상의 역사까지 들먹이며 막대한 자본으로 밀고 들어와 땅을 사들이며 시온주의를 내세워 건국한 이스라엘과 국제기구(UN)와 주변국들의 냉대 속에 오랜 시간 살아온 삶의 터전을 빼앗겨버린 팔레스타인의 갈등입니다.2  저는 이 갈등이 유대인 난민이 팔레스타인을 몰아내고 새로운 난민을 만들어낸 이기적인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갈등에 많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다른 지역으로 떠돌고 있으며 국제적 문제로 인식되었지만, 종교와 경제적 차이가 심하고 처음부터 뺏고 빼앗긴 상황이니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이 그들의 땅을 지켜내기 위해 총을 들고 무력으로 맞서는 것을 보이는 대로만 받아들이기보다는 그들이 살기 위한 마지막 저항을 우리는 가슴으로 먼저 반응하고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리아와 예멘은 내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난민이 되었습니다. 그중 예멘의 난민 500여 명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난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좋지 않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저 안전하게 살 곳이 필요했던 그들에게 우리는 의심과 냉대를 보내며 그들이 내민 손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우리나라도 위험해서 안전한 곳이 필요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에 많은 국민이 외국으로 끌려가거나 나가야만 했고 어디서도 보호받지 못한 채 고향을 그리워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단결하고 끝까지 투쟁하여 우리의 땅을 지켜냈고 지금의 평화를 이룩했습니다. 그 과정에 다른 나라와 국제기구의 도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며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국가 위상이 높아진 지금은 반대로 도움을 주고 난민을 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멘 난민 열아홉 살 야세르

"잘사는 나라 한국에 왔다.",  "예멘에서는 전쟁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한국어도 배우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그 분야를 공부해보고 싶다.", "처음에는 배가 고팠다. 문화가 다른 나라에 왔기 때문에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나가며 지내려고 애쓰고 있다.  이제는 떠나는 미래가 아닌 머물러 사는 내일을 꿈꾸며 살고 싶다."3

 

난민을 바라보는 시각이 불안한 건 아마도 안전하고 싶은 욕구에 난민이 잠재적인 침입자로 인식되어 그런 것 같습니다. 독일이 많은 난민을 받아들이고도 큰 문제 없이 잘 화합하여 잘 어울려 사는 것을 보며 본받는 것이 맞는데 나라마다 독일처럼 난민을 받아들이기엔 현실로 반영되는 많은 문제와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휴전국이므로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한 나라가 아니기에 난민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언제나 우리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청소년은 국제화, 세계화라는 주제를 많이 배우고 있는데 진정한 세계 속의 한국인이 성장하고 싶다면 난민에 대한 인식 개선과 포용력 있는 사회가 되도록 배우고 공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한국은 우리 청소년이 주역이며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세계화를 이끌며 성장시킬 것입니다. 세계인이 함께 평화롭고 건강하게 공존하도록 난민 문제에 대해 지금부터 바로 배우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세계 곳곳에 있는 난민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며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각주

1.인용-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70081&cid=40942&categoryId=31637
2.참고-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p56, 57 하영식 지음
3.인용: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p169, 170 하영식지음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