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꿈을 키우는 교육, 이건 어때요?

학생 스스로 자기 꿈을 만들 수 있는 대체 활동으로 조성해야



나 자신이 스스로 꿈을 만들 수 있다면, 그 꿈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바로 그것들을 스스로 물어보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갈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는 바로 학창 시절이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은 대부분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식으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있다. 


요즘 대부분 학생들이 정의하는 학창 시절은 단순하다. '취업이 잘 되는 회사 가서 많은 돈을 버는 것' 이 한 문장으로 끝나고, '회사가 혹은 대학이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회사가 혹은 대학이 원하는 스펙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우리는 공부한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3학년인 필자는 요즘 주위 친구들을 돌아보면 항상 위에서 언급한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대부분 과목에서 1등급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모른다고 했다. 그 친구가 가려는 대학 학과는 의예과. 무슨 과 의사가 되겠냐고 물어보니 역시 모른다고 했다. 이번엔 짝꿍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항공운항과가 목표여서 파일럿이 목표겠지 하고 생각했더니 2학년 때는 해양 관련과, 3학년때는 지리학과로 매년마다 전혀 다른 전공, 다른 과로 목표를 바꾸고 있다. 그런 그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끝내 그 역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얼마 전, 필자는 독서 활동을 채우기 위해 배웠던 '기하와 벡터'(수학 과목의 일종. 대부분 인문계 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 때 이수한다)과목과 관련된 책을 읽었다. '평면 벡터'에 대해서 그러니까 수업시간에 배웠던 개념이 나와서 반가웠다. 더 읽어보니 차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는데, 1차원에 방향을 더해 2차원이 되고, 2차원에 공간을 더해 3차원이 되고, 3차원에 시간을 더해 4차원이 된다는 이야기를 읽었더니 4차원의 세계가 궁금해졌다. 책을 읽다 보니 책과 같은 수단이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년부터 경기도의 모든 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야자를 대체할 수 있는 활동'이 바로 그런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교육청은 야간 자율학습을 대체할 수 있는 동아리나 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단순히 배워 스펙을 쌓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교과서와 관련있거나 진로와 관련된 것들을 학생들에게 알려줌으로써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을 확장시키거나 나아가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찾아갈 수 있게 함으로써 학교가 가르칠 수 있는 한계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또한 이 활동들이 생기부(생활 기록부의 줄임말) 비교과 영역에 탑재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스펙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단순히 형식적인 공부만 해서 흥미있다고 하는 것은 진짜 흥미가 아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실제 주변 친구들이 성적만 보고 "이건 나와 맞는 분야야!"라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무조건 성적만 높다고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요즘 방송에서 흔히 말하는 "명문대 갔다고 삶이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는 대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정말로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싶다면 끊임없이 나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


필자도 처음엔 "하고싶은 것은 쉽게 찾을 수 있겠지"하고 생각하며 좋아하는 것을 찾기 시작했지만 결론이 쉽게 나지 않았다. 그래서 경청 미디어 기자단에 들어가고 감독님과 주무관님에게 끊임없이 한 질문을 통해 카메라 다루는 법을 배우는 등 소위 말해 '끌리는 것'은 다 해본 결과 목표가 한 문장으로 생성되는데, '가상현실과 같은 특수 효과를 이용해 단순히 한류라는 이미지가 KPOP이나 드라마로 끝나지 않고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을 첨단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류를 즐기게 하는 것'이다. 하고싶은게 많았던 필자는 한류에 관심이 있던 것과 새로운 첨단 기술이 출시되는 시대상을 반영한 결과지만 아직 이 문장을 다듬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정리하는데 4년을 썼다. 따라서, 공부하다가 궁금한 것이 생기거나 좋아하는 것에 대해 무언가를 찾아보고 싶다면 선생님이나 전문가들을 통해 끝까지 찾아서 해결해 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순히 취업, 대학 입학만을 목적으로 달려가는 현재 학생들의 모습을 바꿔보려는 경기도 교육청의 취지는 의미가 있었으나 교육은 국가의 정책이기 때문에 교육청이 단독적으로 나설 일이 아니라 교육부-교육청-학교-학생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론 이 기사가 교육청에 큰 힘을 실어줄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협력해서 이 정책이 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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