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의 시사 칼럼 20] 레-트로 문화로 떠나는 추억 여행

요즘 트로트가 큰 열풍을 불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미스 트롯’에 이은 ‘미스터 트롯’이 연이어 히트를 치면서 다양한 트로트가 차트로 진입하고 트로트에 관련된 예능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수 박진영과 선미가 콜라보레이션한 디스코 풍 노래가 화제가 되었다. 조금은 촌스러운 복고풍 느낌이지만 그런대로 또 사랑을 받는 ‘레트로’, 사람들은 왜 레트로에 열광하는 것일까?

 

 

레트로의 사전적 의미는 추억이라는 뜻의 영어 'Retrospect'의 준말로 과거의 추억이나 전통 등을 그리워해 그것을 본뜨려고 하는 성향을 말한다. (인용-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806016&cid=43667&categoryId=43667) 말 그대로 과거에 유행했던 패션, 노래, 트렌드가 또 다시 유행하는 일을 뜻한다.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써니’이다. 써니는 7080세대의 학창시절을 그대로 재현해내어 큰 박수를 받았던 영화 중 하나이다. 드라마 작품들 중 ‘응답하라’ 시리즈는 1997, 94, 88년 순으로 방영될 때마다 전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다. 최근에는 예능 ‘이십 세기 힛트쏭’에서 추억의 20세기 인기곡들을 상기시키며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레트로는 대중음악과 방송 뿐 아니라 패션에서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2020년 SS 트렌드는 바로 90년대 레트로 무드이다. 90년대 스트릿 패션은 당시 미국의 힙합 문화를 본뜬 펑퍼짐한 상의에 주머니가 많은 팬츠를 입는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하이틴 룩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끈 나시에 나팔바지 등 한 동안 촌스럽게만 느껴졌던 스타일이 레트로 유행 덕에 나름대로 매력을 발산하곤 한다.

 

요즈음은 레트로 경향이 더욱 확장되면서 뉴트로, 힙트로, 빈트로 등의 용어들도 등장했다. 뉴트로는 ‘New’와 ‘Retro’의 합성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뜻한다. 사실 레트로를 사랑하는 계층에는 그 시절을 겪었던 세대도 있지만 이 트렌트를 처음 접하는 세대도 분명 존재한다. 레트로 감성에 푹 빠진 젊은 세대에게 막상 물어보면 20세기엔 태어나지 않았던 경우도 빈번하다. 그렇다면 레트로는 신상품처럼 새롭게 느껴지는 트렌드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매력을 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젊은 층들은 과거 회상 때문에 레트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그때 그 시절’을 모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스타일로써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 힙트로는 뉴트로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하여 복고를 최신 유행으로 즐기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빈트로는 ‘오래되어도 가치 있는 것’이란 뜻의 ‘Vintage’와 합성하여 새롭고 다양하며 독특한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성향을 일컫는다. (참고-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806016&cid=43667&categoryId=43667) 이렇게 과거의 것들이 또다시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자들은 레트로를 즐기며 그때 그 시절의 향수에 젖어 든다. 과거는 미화되는 경향이 있다. 현재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견디기 위해 미화된 과거의 추억들은 그리움의 대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온다. 요즘 세대에는 취업난, 학업 경쟁, 경제의 불안정함, 또 올해는 더더욱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크게 상승했다. 경제적으로 침체하고 부정적인 상황이 잇따르고 있는 요즈음과는 달리 예전에는 우리나라의 기술이 부흥하고 발전하며 상승곡선을 그리던 시기가 존재했다. 물론 지금도 끝없이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가 체감하기에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는 너무나도 어둡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제가 악화될 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유대관계도 약화하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거리의 사람 수도 줄어들고, 사람들의 여가 종목도 줄어들며 어두운 사회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계속 미래만을 바라보며 바쁘게 살아가던 현대인에게 잠시 여유를 갖고 과거를 돌아보며 추억에 젖는 시간은 매우 소중하다.

 

그렇다면 레트로 시대를 겪지 않은 10대, 20대들의 경우는? 아까도 말했듯, 레트로가 갖고 있는 새로운 매력을 거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레트로 문화는 패션, 음악, 디자인을 넘어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가게 간판이나 전단지의 ‘레트로 폰트’나 다양한 생활 용품의 디자인에서 등 쉽게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레트로는 나름의 세련됨과 강렬함을 갖고 있다. 원색을 이용한 강력한 디자인, 굵고 간결한 글씨체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큰 인상을 주는 세련됨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문화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깃든 문화로써 우리에게 ‘멋짐’을 선사하는 레트로 문화.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 어쩌면 지금 이 순간도 먼 훗날 회자할 수 있는 순간이기에, 현재를 즐기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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