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등의 명작을 쓴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노인과 바다>로 노벨 문학상도 수상했다. (참고: 더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헤밍웨이, p15)그런 그가 십 대 후반, 이십 대에 기자로서의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이 없는 듯 하다. 나도 이 책을 발견하기 전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노벨상을 받은 작가가 기자로 살았다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그가 평생 동안 기자의 삶을 사는 동시에 작가로서도 살아갔다는 사실은 더욱 흥미로웠다.창작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을 텐데 그는 왜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사를 쓴 것일까. 그가 그렇게까지 하면서 쓰고 싶었던 기사는 어떤 것이며 그가 보고 들은 세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매우 궁금했다. 더 저널리스트-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그가 가자 시절에 쓴 기사와 칼럼등을 모아놓은 책이다. 시대상의 이해를 위한 각주는 달렸으되 그의 기사에 대한 평가는 달려있지 않아 독자가 스스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기사를 보고판단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그러니 그의 기사를 읽고
<동물농장>을 읽어 보았는가.그렇다면 조지 오웰을 알 것이다. 하지만 그가 기자였다는 것은 알고 있는가? 더 저널리스트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조지 오웰에는 그가 작가가 되기 전 , <트리뷴>에 실린 칼럼 <나 좋을 대로: As I Please >가 다수 실려 있다. ( 참고: 더 저널리스트;조지 오웰, p9) 조지 오웰이라는 걸출한 작가의 다른 모습을 알게 된다는 것에 이 책의 장점이 있다. 그의 성장 배경은 물론이고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흥미를 가질 만하고 생각한다.인도에서 나고 자란 조지 오웰은 영국으로 건너와 한동안 부랑자처럼 살았다. 그 시절 그가 겪은 사회는 그의 소설과 그의 기사, 칼럼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의 기사는 매우 정치적인 동시에 어둡고 무겁다. 그의 글은 워낙 방대하고 주제 또한 다양했기에 이 책에는 그의 기사들을 주제 별로 나누어 놓았다. 그는 사회주의자 성향을 가진 정치적인 인물이었기에 그의 생각과 시대가 글에 드러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단지 그의 배경만으로 그의 기사를 단정 지어서 생각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또한 그
영화 <시네마 천국>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영화이다. 한때 영화관을 휩쓸었던 것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여러 사람의 입에 회자되고 있는 영화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 영화의 장점이 무엇이기에 세대를 거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채고 있는 것일까. 영화의 배경은 2차 대전 후의 시칠리아이다.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 주민들은 매일 밤 성당의 별관 '시네마 천국'에 모여 함께 영화를 본다. 영사기 기술자인 알프레도의 덕이다. 주인공 토토는 2차 대전으로 아버지를 잃은 아이로, 천진하고 약삭빠르다. 그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은 바로 영화. 토토는 알프레도를 졸졸 따라다니고, 알프레도도 그런 토토가 밉지는 않다. 토토는 끈질긴 노력 끝에 알프레도에게 영사 일을 배우고, 알프레도는 주민들에게 영화를 틀어주다가 필름에 불이 붙어 심한 화상을 입는다. 토토는 눈이 멀어버린 알프레도를 대신해 새로운 시네마 천국에서 영사기 일을 하고, 알프레도는 자라는 토토 곁에서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된다. 영화는 자라나는 토토와 그 곁의 알프레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의 말미 군대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토토에게 알프레도는 고향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당부한다
쓰리 빌보드는 신기하고 불편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편이 뭉클해지는 영화이다. 미국 미주리주에 위치한 에빙시라는 가상의 도시에 사는 밀드레드는 버려져 있는 대형 광고판 세 개에 광고 문구 세 개를 실는다. “내 딸이 죽었다.” “아직도 범인을 못 잡은 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윌러비 서장?” 이 세 개의 광고판은 단번에 마을 사람들을 사로잡고 급기야 미국 전역에 퍼져나간다. 조용했던 시골 마을은 존경받는 윌러비 서장의 편을 드는 사람들로 인해 시끄러워진다. 윌러비 서장은 존경할만한 사람으로 나온다. 인종차별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마을에 오로지 법과 질서를 내세우며 현명하게 법을 집행하는 윌러비 서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거기에다 말기 암이라는 서장의 상황에 모든 사람들의 동정이 쏠려 있다. 그런 상황에서 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밀드레드의 광고판을 곱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가정 폭력으로 이혼한 밀드레드의 남편까지 집에 찾아와 밀드레드를 겁박한다. 심지어 나중에 광고판을 불태운 사람이 자신임을 당당히 밝히기도 한다. 영화 전체에는 여성과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곳곳에 난무한다. 경찰에 의해 아무렇지
페미니즘과 남여 갈등이 첨예해지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 치열하고 원론적인 싸움에 대한 영화를 찾던필자는 1982년에 만들어진 영화를 알게 되었다. 제목은 'TOOSIE'. 2003년생인 필자가 태어나기 한참 전의 영화이지만 그 무게와 주제는 현대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뉴욕의 배우 마이클 돌시(Dorsey)는 깐깐한 성격 때문에 20년 동안 무명 배우로 살고 있다. 누구보다 뛰어난 배우이자 연기 선생인 마이클은 네 성격 때문에 어떤 감독도 너를 캐스팅하지 않을 것이라는 에이전시의 말을 듣고 묘책을 생각해 낸다. 그 묘책은 바로 여장. '도로시 마이클스'로 오디션을 본 마이클은 <남부 병원 전선>이라는 연속극의 여성 병원 관리인 에밀리 역할을 따낸다. 마이클은 주체적이고 선구적인 여성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게 되고 그런 중에 동료 여배우 줄리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마이클은 줄리에게 키스하려다 레즈비언으로 오해받고, 줄리의 아빠에게 청혼을 받거나 동료 남자 배우에게 고백을 받는 등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점점 꼬여만 가는 상황을 감당할 수도, 줄리에 대한 마음을 숨길 수도 없었던 마이클은 드라마 생방송 중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내용만
이 책의 주인공 에이자 홈스는 강박증과 불안 증세에 시달리는 16살 소녀이다. 에이자는 박테리아에 대한 공포 속에서 살며, 자주 ‘생각의 소용돌이’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 때문에 자신이 실제가 아니고 허구이며, 어떤 존재(이를테면 작가)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나가던 중 에이자의 동네에는 뇌물을 받고 도주한 백만장자 피켓의 현상수배가 붙는다. 피켓의 아들 데이비스와 에이자는 어릴 때 그렇고 그러했던 사이인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은 에이자의 친구 데이지는 데이비스를 이용해 피켓의 위치를 알아낸 후 돈을 받자고 에이자를 설득한다. 데이비스의 집에 달린 나이트캠의 데이터를 내려받으려는 과정에서 데이비스와 에이자는 다시 만나고 급격하게 가까워진다. 이 이야기는 에이자와 데이비스 그리고 데이지의 관계를 중심으로 꽤 잔잔하게 흘러간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에이자의 증상이 책 말미쯤엔 호전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에이자는 책의 끝까지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는 것을 어려워한다. 어쩌면 독자는 그런 에이자에게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오히려 존 그린은 그를 통해
한글 제목은 <호밀밭의 파수꾼>. 제목만 보고는 전원적인 얘기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전원, 옥수수밭, 농부 이런 것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이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는 goddamn, sonuvabitch, freakin’, corny, phony 같은 비속어의 빈번한 이용 때문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도 읽었을 때 동어 반복도 굉장히 많고, goddamn, ~~and all, corny만 책에서 농담 안 보태고 50번씩은 나오는 듯하여 상당히 놀랐다. 홀든은 가는 학교마다 전부 퇴학당하는 문제아이다. 이번에도 성적 미달로 퇴학처분을 받고 퇴소를 4일 앞둔 날, 홀든은 룸메이트 스트레들러가 자신의 옛사랑과 밤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의 룸메이트와 몸싸움을 하게 된다. 그 후, 불쾌감과 이유 없는 지루함에 둘러싸여 홀든은 예정보다 일찍 기숙사를 나와 뉴욕시를 돌아다니기로 결정한다. 뉴욕시를 계획 없이 돌아다니며 홀든은 바에 들러 여성들과 춤을 추려다가 실망을 하거나, 호텔의 벨보이에게 돈을 갈취당하는 등 어른 세상의 어두운 면을 경험한다. 홀든이 그 와중에 느끼는 것은 끊임없는 혐오감과 지루함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 내용 미주알고주알다 말하니 주의하십시오) <이터널선샤인>. 영화의 원제는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로, 엄청나게 길다. 티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빛이라, 꽤나 어렵기도 하다. 영화의 주 줄거리는 자신의 헤어진 연인클레멘타인(케이트윈슬렛)이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는 것을 안조엘이자신도 기억을 지운다는 내용이다. 영화는조엘의기억을 지우는 과정을 따라조엘과클레멘타민의사랑의 행로를걸어내려간다. 처음에조엘은클레멘타인의기억을 지우는 것을 통쾌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의 나쁜 기억은 하나 둘씩 먼저 사라지고, 서로를 사랑했던 예쁜 기억만이 남는다.조엘의사라져가는 기억 속에서클레멘타인은다시 처음 그대로의사랑스런여인이다.기억은모호한 촉감과 향기로만 남고, 그 모호함은 지나온 시간의 잔여물을 필연적으로, 더 아름답게 포장해 품는다.조엘은자신의 실수를 깨닫고클레멘타인과의기억을지키려하지만 이미 지우기로 결정한 이상 뒤늦은 후회는 소용이 없다. 이 영화에는 하나의 서브플롯이 더 등장한다.조엘의기억을 지우는라쿠나회사 직원들의 이야기. (영화를보다보면찰리카우프만의메인플롯과서브플롯을
이번에는 <가면 생활자>를 쓰신 조규미작가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조규미 작가님은 단편청소년소설 「음성 메시지가 있습니다」로 제10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여 등단했다. 연이어 장편동화 『기억을 지워 주는 문방구』로 제11회 건대창작동화상을 수상하며 다양한 주제와 소재의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동화 『9.0의 비밀』 『별을 읽는 소년』, 청소년소설집 『옥상에서 10분만』 『열다섯, 비밀의 방』 등 수많은 어린이 책과 청소년 소설이 있다. <가면 생활자>는사용하는 사람의 얼굴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아이마스크 사의 '마스크'를 둘러싼 이야기이다. 소득이 양극화되어 청소년 기숙사에 버려진 진진과 오타는 아이마스크의 베타테스터가 된다. 자신들의 처지로는 가질 수 없는 마스크를 얻은 진진과 오타는 점차마스크에 얽힌 비밀과 음모에 말려들게 된다. 아이마스크를 통해 신분의 상승을 원했던 진진과 자신의 처지를 고민하는 오타를 통해서 과연 무엇을 쫓아 사는 삶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생각하게 되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내어 여러 가지 질문에 답해주신 작가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1. 외모와 신분을 바꿔주는
이번에는 <내 멋대로 동생 뽑기>를 쓰신 최은옥 작가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최은옥 작가님은 2011년 푸른 문학상을 통해 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 후 2013년 작가님의 대표작 중 하나인 <책 읽는 강아지 몽몽>으로 비룡소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내 멋대로 oo 뽑기> 시리즈와 <책으로 똥을 닦는 돼지>, <방귀 스티커>, <우산 도서관> 등 수많은 어린이 책을 집필했다. <내 멋대로 동생 뽑기>는 <내 멋대로 나 뽑기>,<내 멋대로 친구 뽑기> 등의 후속작이다. 말썽을 부리는 동생 때문에 화가 난 찬우는 우연히 동생을 골라 뽑게 해준다는 기계를 발견하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동생을 뽑은 찬우는 여러 명의 동생을 거친 후 동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내 멋대로 동생 뽑기>는 형제자매에게 한 번은 느껴보았을 감정을 톡톡 튀는 재미와 감동으로 잘 표현한 책이다. 어디엔가 있을 법한 동생들을 보며 떨어져 있는 오빠가 그립기도 하고,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잊기 쉬운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 책이다. 여러 가지 질문에 자상하게 답해
이번에는 <지고는 못 살아>를 쓰신홍민정 작가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홍민정 작가는 2012년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동화작가가 되었다. 푸른 문학상, MBC 창작동화 대상 등을 수상하였다.대표작으로는 <아무말 대잔치>, <초딩의 품격>, <떡볶이는 달다>, <지고는 못 살아> 등이 있다. 그 중 <지고는 못 살아>는 지는 걸 너무나 싫어하고 승부욕이 넘치는 훈이에 대한 이야기이다.훈이는 뭐든지 이기지 않으면 잠도 오지 않는다.그런데 어느 날 줄넘기대회에서 줄넘기를 너무 못하는 우섭이와 같은 팀이 되고 만다. 우섭이 때문에 줄넘기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상황에 훈이는 화가 난다.훈이는 처음에는 그런 우섭이를 못살게 굴며 면박을 주지만 점점 우섭이의 좋은 면을 알게 된다. 우섭이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된 훈이는 우섭이에게 최선을 다 하면서도 우승이 아니어도노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 <지고는 못 살아>의 등장인물들은 캐릭터의 특성이 확연히 드러나고 톡톡튀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캐릭터의 뒷얘기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생겼다.질문 또한 책의 표면이 아닌 뒷이야기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에 관한 책을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백년 만의 이사>는 독립운동 후손들과 과거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메일로 진핸한 인터뷰의 답장 앞에는 정다운 격려의 인사말이 담겨 있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과 <백년만의 이사>에서 느껴진, 인물들을 보는 따스한 시선이 작가님의 분위기에서 그대로 느껴졌다.<백년만의 이사>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주인공 강산이는 댄스 워크숍에 참여할 돈이 필요하다. 댄스 워크숍을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애를 쓰던 강산이는 댄스 교습비를 줄테니 불 난 집에 함께 가서 서류를 가져오자는 할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아래는위 책에 대한박현정 작가님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 남연우:작가의 말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쓰셨다고 하셨는데요. 자료 수집 과정이 무척 궁금합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실화를 소재로 하는 작업을 즐겨하시나요. 작가님:잘 아시다시피 <백년만의 이사>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이야기예요.유명한
이번에는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빚고 있는 갑질 문제에 대한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김경숙 작가님의<친절한 백화점>은 갑질을 일삼는 아이 가비가 학교 축제날 마법의 백화점에 가면서 겪는 사건과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마법 백화점 손님들의 특징이재치있게 표현되어 있어 읽는 내내 아이같이 즐거웠다. 책만큼 작가님도 재치있고 친절한 분이셨다. 김경숙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싣는다. 1. 가비는 친절한 백화점에서 여우지배인을 만나는데요, 지배인 캐릭터를 왜 여우로 설정하셨나요? 여우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예전에 <초대장 주는 아이>라는 이야기를 썼는데, 그 책의 주인공도 여우였어요. 친절한 백화점 이야기를 구성하면서도 여우는 꼭 넣고 싶었어요. 여우에 대한 매력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공부하면서 특이하고 색다른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요. 중국 산해경이라는 책에 의하면 여우는 50년을 넘기면 여성으로 변신할 수 있대요. 또 백 세가 되면 아주 예쁜 미녀로 변신할 수도 있다는 거예요. 멀리 떨어진 곳의 일을 알고 있고, 사람을 홀리기도 한다네요. 천 세가 되어 하늘과 통하게 되면 여우의 최고 단계인 천호가 된대요. 신기하지요? 오래 전에
이번 인터뷰는 기성작가분들이 아닌 작가를 꿈꾸는 청소년들과 함께 진행해보았다.정아린, 이상준, 박민경 청소년 작가가 한자리에 모여 우리 인생에서 창작의 의미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대담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길게 이어졌다. 그 대담의 일부를 담는다. 남연우 : 안녕하세요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신 점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바쁘실 텐데..(웃음) 그러면 일단 제가 미리 드린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해 볼까요?내가 왜 글을 쓰는가, 그리고 어떤 종류의 글을 쓰는가, 글을 쓰면서 흥미로운 점은 무엇인가. 그런 것들요. 1. 글을 쓰는 이유 정아린: 글을 쓰는 데에 큰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아 이거 쓰고 싶어! 안 쓰면 안된다! 같은 느낌일까요. 본인이 가장 보고 싶은 이야기는 본인이 쓰는 수밖에..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 거랑 똑같아요. 주로 쓰는 종류는 대부분 판타지 종류네요. 아예 드래곤이나 마법이 슝슝 날아다니는 세계도 좋고, 초능력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고, 아니면 저희의 일상 속에서 꿈처럼 스며드는 미묘한 괴이 같은 것도 좋아요. 판타지야말로 끝없이 상상할 거리가 무궁무진하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림이나 글이나 반짝거리
<붉은 실>의 작가를 만났다.<붉은 실>저자:이나영출판사: 시공주니어줄거리: 친엄마처럼 여기던 새엄마가 아이를 가져 싱숭생숭한 은별, 친구 은별과 서먹해지고 고민이 많은 민서, 부모님의 강압적인 모습에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강우. 각자 나름대로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세 아이는 은별 엄마의 뜨개방에서 만나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나간다.작가소개1973년 서울에서 나고 자랐습니다.대학에서 생물학과 문예창작을, 대학원과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아동문학과 동화 창작을 공부했습니다. 장편동화 『시간 가게』로 제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지은 책으로는 『시간 가게』, 『붉은 실』, 『발자국 아이』,『열두 살, 사랑하는 나』가 있습니다.6번째 작가와의 만남은 동화 <붉은 실>의 작가이신 이나영 작가님과 진행하였다. <붉은 실>은 털실이 주는 느낌을 온전히 담은 책이다. 읽는 것만으로도 푸근한 뜨개질 선물을 받은 것만 같은 책. 읽는 동안 진심으로 행복했다.뜨개질이라는 소재는 우리나라 동화에서 잘 쓰이지 않는 소재인데요, 왜 뜨개질을 주소재로 사용하셨나요? 평소에도 뜨개질을 즐겨 하시나요?: 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