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학교에 남겨지는 잔반량과 그 처리비용, 얼마나 많을까

 

매일 학교에 가면 꼭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점심시간에 급식을 먹는 일이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급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 급식의 식단표를 보고 오늘 맛있는 급식이 나오나 맛없는 급식이 나오나 확인한다. 맛있는 급식들이 많이 나오는 수요일에는 급식을 먹으려는 학생들이 많아 급식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반면에 좀 맛없는 급식들이 나오는 날에는 급식을 먹으려는 학생들도 적고, 학생들이 급식을 먹다가 남기는 양도 많다. 필자는 매일 급식을 다 먹기 위해 노력한다. 급식을 다 먹고 정리하러 갈 때 잔반통에 꽤 많이 쌓인 잔반들을 보면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 문득 이 급식 잔반량이 얼마나 될지 조사해 보고 잔반량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고 싶어졌다.

 

먼저, 잔반량을 알기 위해서 영양사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영양사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잔반량을 조사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영양사 선생님이 감사하게도 급식 잔반량이 정리된 표를 사진 찍어 문자로 보내주셨다. 그렇게 매달 잔반량 자료를 받아 잘 정리해 두었다. 잔반량 자료를 보았을 때 생각보다 많은 양이 버려진다는 사실에 놀랐다. 게다가 학생들이 먹고 남긴 잔반 이외에도 배식하고 남은 밥이나 과일 껍질 등도 상당 부분 차지한다는 것도 놀랐다.

 

 

조사한 잔반량은 3월에는 평균 매일 약 248L가 버려졌고, 4월에는 평균 매일 약 211L가, 5월에는 평균 매일 약 251L가, 6월에는 평균 매일 약 197L가 버려졌다. 이중 잔반량이 20L로 가장 낮은 날인 6월 22일에는 한우소머리국밥과 파채 언양식 불고기, 수리취 꿀떡 같은 맛있는 음식들이 나왔다. 이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급식 잔반량이 200L를 넘겼다. 이렇게 잔반량을 조사해 보니 맛있는 음식이 나올 때는 꽤 잔반량이 낮게 나온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대부분 날은 그렇지 않았기에 급식으로 버려지는 잔반량이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여기서 더 확장해서 우리 학교가 매달 약 4,600L의 잔반을 남기는데, 전국적으로 고등학교는 약 2,300개가 있으니 대략 전국적으로 매달 고등학교에서 버리는 잔반량은 1,058만L이고, 학교에 다니지 않는 3개월을 빼고 1년으로 환산하면 약 9,522만L로 나온다. 리터당 처리비용을 대략 100원으로 잡아도 무려 약 95억 원의 처리비용이 나온다. 이는 대략 나온 결과이므로 실제로는 훨씬 더 큰 비용이 들 것이다.

 

이렇게 급식 처리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아보았는데, 우리가 조금이나마 급식을 먹을 만큼만 받거나 버리는 급식을 줄여 잔반량을 줄인다면, 이 처리비용을 다른 시설에 써서 훨씬 더 좋은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처리비용이 우리 부모님의 세금이 나가는 만큼 이를 아끼기 위해서 학생들이 잔반량을 줄이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 학교 측면에서는 잔반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반별로 잔반통을 마련해 남기는 양을 측정해서 매달 음식물을 가장 적게 남긴 반에 상품을 주는 캠페인을 열어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등 다양하게 잔반 처리비용을 줄이는 방법들이 추진되기를 바란다. 이렇게 처리비용을 줄여 급식을 만드는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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