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이웃 개는 꼬리가 뭉툭한 토끼 같은 엉덩이를 가지고 있다. 너무 귀여워서 엉덩이를 만져주고 싶지만 사나워서 감히 엉덩이 쪽엔 손을 대지 못한다. 왜 이렇게 엉덩이가 예민한가 궁금했는데 꼬리를 자른, 즉 단미(斷尾)를 한 강아지들이 그럴 수 있다는 엄마 말에 깜짝 놀랐다. 그런데 왜 꼬리를 자르는 거지? 예쁘라고 자르는 거라는 말씀에 다시 한번 놀라서 진짜 그런지 알아보기로 했다. 단미(斷尾), 단이(斷耳)는 보기 좋게 하기 위함이나 외과적 치료 그리고 기타 목적을 위해 동물의 꼬리나 귀를 자르는 행위1)를 일컫는 말이다. 단미, 단이는 과거 로마시대 때부터 이뤄져왔다고 하는데, 양치기로 키우던 개들이 늑대로부터 물리는 걸 보호하기 위해 귀와 꼬리를 잘랐다는 실용적인 이유가 정설로 여겨진다.2) 그러나 현대에서도 단미, 단이 수술은 계속되고 있다. 단이 수술은 동물의 귀 옆부분을 자르고, 남은 귀를 지지대에 고정한 뒤 8~12주 사이 동안 방치해놓는 과정을 가진다. 단미 수술은 동물의 꼬리를 잘라내고 남은 꼬리를 봉합하는 과정을 가진다고 한다.3) 이러한 단미, 단이 수술은 독일, 스위스,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동물 학대로 받아들여져 금지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