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성의 영화 칼럼] 현재는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의 결과물이다

세상 사람들 중 마냥 행복하기만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사소한 고민 쯤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고민이 아무리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그들은 그것들에 대해 신경쓰고, 걱정하며, 또 괴로워 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잠시나마 고민을 잊기 위해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의 취미활동을 한다. 그 대표적인 취미활동들 중, "영화 감상" 또한 많은 이들이 즐긴다고 할 수 있다. 또 나의 이번 칼럼 또한 "영화"와 연관이 있다. 이번 칼럼은 바로 영화 "어바웃 타임"에 대한 서평이다. 내가 장담하건대, 이 글의 많은 독자들이 한번쯤은 이 영화의 제목을 들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더 나아가 이 영화를 본 적이 있거나 아니면 이 영화를 자신의 "최애" 영화로 꼽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꽤 인지도가 있는, 유명한 영화이다.  한국에서는 2013년에 개봉했으며 한국 관람객수는 약 334만명이었다.1

 

영화는 주인공 '팀'이 아버지로 부터 놀라운 사실, 즉 자신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들은 시점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자신이 기억하는 과거로만 갈 수 있다는 한계가 존재하긴 했지만, 그렇다해도 "시간여행"이란 엄청난 능력에 주인공은 들떠 하면서도 또 어리둥절해한다. 그리고 그 능력을 알게된지 얼마 후 그는 이 능력을 이용해 자신이 후회했던 일들의 결과들을 만족스럽게 바꾸었다. 그러던 중, 그의 첫사랑 샬럿이 그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그는 시간이동을 활용하여 그녀와 연인이 되려 했지만, 도리어 시간여행으로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누군가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뒤 시간이 지나고, 그는 영국 런던에서 극작가 해리와 함께 살며 신입 변호사로 일하게 되며, 우여곡절 끝에 메리와 연인관계를 맺게 된다. 

 

그렇게 평범한 나날들을 보내던 와중, 그는 그의 동료 로리와 함께 영화를 본 뒤 그의 첫사랑 살럿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팀은 유혹에 잠시 흔들리지만, 마음을 다잡고 그 곳에서 뛰쳐나와 메리에게로 뛰어간다. 그리고 집에 도착한 그는 들뜬 마음으로 그녀에게 청혼한다. 그 뒤, 결혼식을 올리고 그와 그의 아내가 된 메리는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나 그의 동생인 킷켓은 마냥 행복하지는 않아 보인다. 그녀의 연인 지미와 다투는 나날들이 많아지며 그녀의 삶은 점점 피폐해져 갔던 것이다. 그런 그녀를 보며 그는 그녀를 위한 시간여행, 즉 그녀의 남자친구와 만났던 파티 때로 돌아가 아예 그와 만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현재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아이가 원래 자신이 알던 아이와 다르다는 것에 충격받는데, 아이가 바뀐 이유는 원래의 아이가 태어나기 전으로 시간여행을 했기 때문이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원래의 정자가 난자와 다시 만나는데 실패했다고 설명할 수있다.) 그렇기에 그는 결국 시간이동을 포기하고 그녀를 도울 다른 방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바로 그녀를 그의 친구, 제이와 사귀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킷캣은 다시 마냥 행복해 보였던 옛모습을 되찾는다. 

 

그러나 행복했던 나날들 속 그의 아버지가 폐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팀은 곧장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가게 되고, 그의 아버지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폐암의 원인은 젊은 시절 부터 피어왔던 담배였으며, 그의 아버지 또한 시간여행을 할 수있었기에 담배를 폈던 과거를 바꿀 수 있었지만 '팀'과 '킷캣'이 사라지는 결과는 원치 않았기에 죽음을 맞이한다. 아버지가 죽기 전, '팀'은 아버지에게로 부터 시간이동에 관한 일종의 "팁"을 얻는데, 하루를 두번씩 살며 삶의 참 행복을 느껴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아버지가 알려주었던 그 방법으로 그는 더 나은 일상을 보냈고, 가끔 시간여행을 하며 과거의 아버지를 만났다.

 

그러나 그는 그의 아내 메리의 권유에 못이겨 결국 셋째 아이를 갖게 되었고, 아버지와 마지막 만남을 가지며 작별한다. 그 후, 그는 아버지가 알려주었던 그 방법보다 더 나아가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한다. 바로 시간여행을 하지 않고 하루를 최대한 음미하며, 하루 하루를 소중히 하며 살아가는 방법이다. 그렇게 팀의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우리 모두는 시간여행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할 수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나 또한 과거로 되돌아가 결과를 바꾸고 싶었던 적이 많은데, 예를 들어 나의 말실수 라던가 만족스럽지 않은 시험결과들 처럼 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팀도 처음엔 시간여행에 대해서 그렇게 느꼈다.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몇번이고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과거를 고쳤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그의 시간여행에 대한 생각은 바뀐다. 그리고 결국 영화의 말미에서 언급하길, 더 이상 시간여행을 하지 않는다 밝혔다. 그저 남들과 같이, 현재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현재, 즉 지금 이 시점에만 초점을 두고 살아간다는 것이 말만 들으면 쉬워보이지만, 막상 그렇게 살려고 다짐하고 나면 실천하기 굉장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바꾸고 싶은 과거가 계속해서 떠오르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인간으로서 당연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아무리 많이 후회하고 걱정해도 이미 끝이 나버린 과거의 결과는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를 더욱 사랑하고, 또 집중하려면 "현재"를 어떤 시각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 할까?

 

우리는 "오늘"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한다. 즉, "오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특별하고, 또 소중한 것이다.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사소하게 느껴지는 일들이라도 우리의 생각을 바꾸면 즐겁고 특별한 일이 될 수있다. 예를 들어 "오늘"이 더운 여름 날이라고 가정해보겠다. 부정적이게만 생각하면 "오늘"은 습하고, 매미 소리가 시끄러운 날일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전환하여도 화창한 여름 날인 "오늘"은 푸른 하늘이 아름답고, 또 물놀이 하기 좋은 날일 수 있다. 

 

우리는 현재를 맞이 하기 전까지 많은 노력과 업적을 달성했다.  과거의 결과가 어찌되었든, 현재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인생의 결과물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여긴다면 현재는 소중하고 바뀌지 않을 가치가 있다. 이 영화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한 이 영화의 메세지는 바로 이 것이다.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은 참으로도 어렵지만,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는 꼭 행해야하는 일인 것이다. 

 

각주

1. 인용: https://namu.wiki/w/어바웃%20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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