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채은의 경영 칼럼] 회계사, AI가 대체한다

 

경영에 관심을 두고 진로를 구체화하려고 노력하면서 알게 된 분야가 ‘회계’였다. 회계사는 최근 중시되고 있는 ESG 경영의 핵심 인력이라고 생각해왔고 회계에서 ESG와 관련한 항목들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더욱 완벽하게 정비된다면 회계사의 업무가 더욱 다양하고 복잡해질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또한, 다양한 부정회계 관련 사건들이 뉴스에서 보도되면서 회계사들이 더욱 큰 책임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함께 AI가 회계사의 업무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들이 언론에 보도되었고 AI 회계 프로그램이 지닌 뛰어난 성능을 강조하는 기사의 노출이 더욱 잦아졌다. 회계 분야에 진출하고 싶은 학생으로서 두려움과 기대감이 동시에 생겼고, AI와 회계사의 관계에 대해서 이번 칼럼에서 다뤄보기로 하였다.

 

먼저 AI 회계의 발전 상황을 살펴보기로 하자. 국내 업체가 개발한 ‘세무고’라는 서비스는, 기업의 회계처리와 장부기록, 세금 신고 등을 가장 유리하게 자동으로 처리하는 서비스이다. 공인회계사가 직접 개발하고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려고 노력해 개발했으며 AI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신고방식을 찾아내서 절세를 돕는다. 또한 ‘삼쩜삼’이라는 서비스도 급성장하고 있다. 역시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AI가 일반 대중들의 놓치기 쉬운 종합소득세 신고에 도움을 준다. AI 알고리즘이 5년간의 자료를 분석해서 최적의 방법을 제시하여 서비스 이용자는 신청만 하면 업체가 모든 것들을 자동으로 처리해준다.1

 

이러한 서비스의 등장은 일반 대중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세금 신고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어려워하고 복잡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스마트폰의 앱 상에서 몇 번의 조작으로 쉽게 세금신고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큰 기업을 운영하는 운영자들에게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간주한다. 왜냐하면, 기업의 조직 크기가 커질수록 빅데이터에 의한 일률적인 결정이 큰 의미가 있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의 판단은 일반적일 때에 유효할 것이지만, 대기업에는 많은 사안이 예외적이고 독특할 수 있는데 과연 AI가 이런 상황들을 적절하게 해소할 수 있는지 의심이 든다. 그러므로 대기업은 아직 큰 규모의 회계 업무를 AI에게 맡기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즉, 정리하자면 AI는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에 대한 세부적인 대처가 미흡하여서 아직 인간의 능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내 생각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비슷하다. 회계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내 회계사 고용률은 앞으로 2026년까지 10%가 더 증가할 예정이라고 분석한다. 그 이유는 고급 정보에 대해서 AI가 해석하여 유의미하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2 단순한 업무를 처리하고 정보기록을 자동화하는 것을 AI가 돕는다면 더 많은 회계인력이 고급화된 업무에 투입될 수 있어지고 회계사들의 업무가 더욱 지능화된다는 결론이다.

 

나는 사실 회계사가 AI에 대체되어 버릴 것이라는 절망적인 뉴스를 희망적인 뉴스에 비해 더 많이 보았다. 그런데 나는 희망을 믿고 싶다. 물론 100년~200년이 지나면 세상은 더욱 바뀌어 있을 것이다. 회계사라는 직업이 아예 소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게는 50년 동안은 회계사의 업무는 더욱 고급화될 것이고 다른 직업들과 마찬가지로 회계사는 더욱 전문화될 것이다. 마치 우리가 로봇에 지배를 당한다고 두려워했던 것과 같이, 기술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떨치고 AI 기술을 더욱 활용하여 회계사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주석>
1. 참고: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11507?ref=naver

2. 참고: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9/985459/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