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윤의 시사 칼럼] 동물원, 도시 속 감옥

 

동물원은 도시에서 자주 보기 어려운 동물들은 빠르고 간편한 경로로 볼 수 있는 여가 시설이다. 동물원은 유아와 청소년 이외에도 다양한 계층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정서 발달에 좋다는 이유로 교육 기관의 현장 체험 학습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그러나 동물들을 가두어 기른다는 특성 때문에 동물원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또한 다수 존재한다. 나 또한 동물원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동물원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동물을 학대와 같은 상황에 놓이도록 한다.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훈련을 위해 주는 체벌과 상은 동물들에게 학대처럼 다가올 수 있다. 훈련 과정에서의 체벌과 상 같은 인위적인 강압이 없더라도 넓은 초원에서 살던 동물들을 좁은 우리 안에 가두어 무수히 많은 시선을 받도록 하는 행위 자체는 동물들에게 매우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며, 이는 정신적 학대에 해당한다. 실제로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 중 상당한 수가 우리 안을 반복적으로 왕복하거나 빙글빙글 도는 이상 행동을 보인다. 

 

둘째, 동물원은 교육에 전혀 이롭지 못하다. 현재 동물원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도심에서 보기 힘든 동물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촉감 체험 등을 통해 감수성을 기르는 것을 비롯한 교육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동물원이 정말 교육적인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우선 동물원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환경이기 때문에 유아 혹은 청소년들에게 동물과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 줄 수 없다. 또한, 첫 번째 이유로 언급했듯 많은 동물들은 좁은 공간에 갇혀 스트레스성 이상 행동을 보이는데, 스트레스성 이상 행동을 보이는 동물들의 모습은 결단코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동물원은 다친 동물들을 보호한다거나 멸종 위기종을 보호한다는 부수적인 기능을 수행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본래의 목적은 상업적이며, 그렇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부수적인 기능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이다. 동물원 또한 기업이고, 상업적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다친 동물을 전부 보호할 수는 없으며 멸종 위기종을 보호한다 해도 결국은 전시 목적이 크기 때문에 온전히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멸종 위기종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데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동물원은 동물들의 처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오직 인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다. 물론 동물들을 보호하고 치료한다는 부수적인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결국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보호하고 치료하는 이유는 그 동물들을 사람들에게 볼 거리로 제공하기 위함이고, 이는 인간의 관점에서 상업적으로 이득인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도 동물원은 전혀 교육적이지 못하고 오히려 동물과 자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주는 역기능을 불러올 수도 있다. 따라서 나는 동물원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생태 공원 등을 더욱 잘 조성하여 동물들이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살되 사람들이 정말 동물과 자연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부정적인 효과를 주는 동물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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