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의 축구 칼럼] 콘테, 토트넘을 어떻게 바꿀까

4개월만의 감독 교체, 기대되는 토트넘의 미래

저번 시즌 라이언 매이슨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프리시즌 동안 토트넘의 감독 자리는 공석이었다. 여러 감독과 접촉을 하였으나, 돌고 돌아서 울버햄튼의 감독, 누누 에스피리누 산투를 새 시즌의 감독으로 임명했다. 처음 발표 나왔을 때부터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울브스를 이끌고 성과를 이룬 것은 맞지만, 당장은 챔스권을, 길게는 우승을 노리는 토트넘이 그저 중위권 감독인 누누는 맞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이런 우려들은 현실이 되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누누는 경질되었다.

 

누누 감독을 경질한 후, 프리시즌에 거절한 파울로 폰세카, 리그에선 나쁘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선 좋은 세르지우 콘세이상, 무직 상태인 안토니오 콘테 등과 강한 링크가 있었다. 이 중에서 콘테는 프리시즌 때, 보드진의 명확한 비전이 보이지 않아 거절했었다. 그러나 토트넘의 현재 성적을 봤을 때, 최고의 감독을 데려와서 지원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기에 콘테가 가장 유력해 보였다. 동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콘테 감독을 노린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에서 토트넘이 진 이후에 토트넘은 빠르게 누누 감독을 경질하고 콘테를 선임했다.

 

 

토트넘이 콘테를 부임한 것은 매우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콘테의 조직력을 갖추는 능력이다. 현재 토트넘은 조직적으로 불안하다. 이러한 것이 경기에서 중원 싸움 패배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현재 토트넘의 주전 미드필더인 호이비에르와 스킵의 빌드업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맞지만, 선수들의 간격이 전술적으로 맞추어져 있지 못한 게 더 크다고 본다. 그러나 콘테는 이러한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예시로 그가 맡았던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이 비록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정밀한 간격들이나 세세한 전술적 움직임은 마치 한 클럽팀과 같은 느낌이었다.

 

 

두 번째는 콘테의 우승 경험이다. 무리뉴를 선임했었던 이유도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있었을 텐데 현재로서는 무리뉴보다 콘테가 더 우승을 시켜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리뉴는 마지막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게 16/17시즌이 마지막이었다.1 이것에 비해 콘테는 바로 직전 시즌에도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심지어 인터밀란은 10년 넘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는 등 암흑기가 꽤 길었다. 이런 인터밀란에 부임한 지 2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걸 보면 확실히 리그 트로피에 대한 능력은 확실하다.

 

이러한 뚜렷한 장점들같이 단점들도 명확하다. 단점도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로는 국제 대회에서의 부진한 성적이다. 유벤투스에서 리그 3연패를 하면서 좋은 성적을 보여줬지만 챔스에서 부진으로 경질된 사례만 봐도 확실히 챔스 같은 국제 대회에서 약하다. 인터밀란에서 리그 우승을 한 시즌에는 챔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2 물론 현재 토트넘이 큰 국제 대회에 나가는 팀은 아니지만, 미래에 국제 대회를 나간다면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두 번째 단점은 이적시장 때마다 클럽에 무리한 부탁을 한다는 것이다. 그가 감독을 맡았던 팀의 팬들은 항상 이런 콘테의 모습을 싫어했다. 예를 들자면, 첼시 시절엔 루카쿠를 사달라고 하거나, 인터밀란 시절엔 캉테를 사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했다. 자신이 잘 써본 선수를 선호하는 콘테는 아마 이번 토트넘에선 라우타로 마르티네즈, 브로조비치, 바스토니 같은 선수들을 사달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의 입지가 아마 국내 축구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일 것이다. 내 예상에 손흥민은 중용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 이유는 콘테 감독이 투톱을 쓰기도 하고 3명의 공격수를 두기도 하는데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도 뛸 수 있고, 윙어로도 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인데, 첼시에서 3톱을 구성할 때, 왼쪽 윙 포워드에 아자르가 나왔었다. 그 시절 아자르는 굉장한 드리블러였던 반면에 손흥민은 드리블보단 득점에 치중한 플레이를 자주 보인다는 것이다.

 

선수단의 분위기나 기틀을 잡는 데는 확실한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콘테. 벌써 토트넘 선수단의 식단을 관리하거나,3 A매치 기간 동안 자신들만의 프리시즌을 보내는 등 큰 개혁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강한 에고는 그가 걸어온 커리어에 있어서 득이 되거나 독이 되었다. 과연 토트넘에선 그의 에고가 오로지 득만을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하는 바이다.

 

각주

1.참고:https://www.transfermarkt.com/jose-mourinho/erfolge/trainer/781
2.참고:https://www.youtube.com/watch?v=qa3KX0buUJY&t=184s
3.참고:https://www.youtube.com/watch?v=MuX4dvAfb6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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