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의 시사/심리 칼럼] 코로나 이전의 일상, 되찾을 수 있을까

 

필자는 지난해 4월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의 칼럼니스트로서 첫 칼럼을 게시하였다. 그 당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였던 코로나19에 대한 칼럼이었다.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것도 벌써 2년이 되어가는데, 더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아직도 코로나19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우리나라에도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처음 겪는 사태에 당황했던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가 이렇게 오랜 시간 고통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등교가 여러 차례 미뤄지는 상황에서 방학이 늘어난다고 아무 생각 없이 좋아했던 것도 같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사회를 상상하기 힘들어졌다. 마스크 없이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거리에서 자유롭게 활보하던 때가 언제였나.

 

지금 이 칼럼을 적고 있는 시점에 필자는 자가격리 중이다. 자가격리 해제를 단 하루 남겨두고 있다. 처음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황당하면서 억울했다. 사실 그전까지는 코로나19를 두려워하면서도 나에게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설마 내가 자가격리를 당하겠어? 설마 내가 확진 판정을 받겠어?’ 이러한 근거 없는 생각이 머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밖에 자주 돌아다니지도 않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고난은 한순간에 찾아온다. 물론 학교와 집을 오가는 것이 생활의 전부였던 필자이기 때문에 다른 이들보다는 괜찮은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방에만 있는 것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번 경험을 통해 코로나19라는 위험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필자보다 훨씬 괴로울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와의 공존을 준비하자는 ‘위드 코로나’ 개념이 대두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와 고통을 이야기했듯이, 우리는 전염병과의 긴 사투로 지쳐있는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의 완전 퇴치는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 뒤 오랜 봉쇄에 지친 국민들의 일상과 침체에 빠진 경제 회복,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막대한 비용 및 의료비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해서 확진자 수 억제보다는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개념이다.1 이는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을 버리자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를 잘못 받아들여 코로나를 독감과 동일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다만 필자 또한 방역 체계의 변화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면, 서서히 일상을 회복해나가야 한다.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되찾는 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간절한 바람을 이렇게나마 표현해본다.

 

각주

1 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478301&cid=43667&categoryId=43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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