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우의 의약학 칼럼] 세렌디피티, 우연한 발견

나는 방탄소년단의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중학교 때 어려운 시절에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노래이다. 최근 영어 시간에 serendipity가 ‘우연한 발견’을 뜻한다는 것을 배웠다. 예를 들면 벨이 전화를 발명할 때 우연히 발명하였다. 벨이 전화기를 발명하려고 연구하던 중에 화학물질을 실수로 엎질렀고, 전화기가 발명되었다. 나는 약학분야에서 serendipity 즉 우연한 발견이 있는 것이 있는지 탐구하였다.

 

 

나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대머리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이 사실은 고혈압약치료제 라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하여 사용하였는데, 혈압을 낮추어 주는 효과 이외에도 몸에서 털이 나는 부작용이 생겼다. 그래서 대머리의 치료제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1 고혈압이라는 것은 혈관의 압력이 높은 질병을 말한다. 혈관의 압력이 높으면 결국 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생기고 죽게 된다. 따라서 혈관의 압력을 낮추는 약이 고혈압치료제이다. 외할머니는 고혈압이 있어서 아침마다 고혈압 약을 매일 드셨다. 고혈압을 치료하려고 약을 먹었는데 몸에서 털이 나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나는 부작용을 어떻게 해서든 없애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약을 개발한 사람은 부작용을 활용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몸에서 털이 난다면 대머리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멋진 생각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말과, 나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자라는 말이 생각 난다.

 

또 다른 serendipity로는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의 발견이다. 페니실린은 미생물을 배양하는 연구를 하는 중에 우연히 발견되었다.2 페니실린을 발견한 플레밍은 어느날 미생물 즉 세균을 배양하는 배지의 뚜껑을 열어 놓고 퇴근하는 실수를 했다. 다음날 아침, 미생물 배지에는 곰팡이가 피었고, 곰팡이가 생긴 곳의 미생물은 죽어 버렸다. 나 같으면, ‘ 바보같이 왜 뚜껑을 닫지 않고 퇴근해서 실험을 망쳤을까?’ 자책하면서 실험을 새로 했을 것이다. 그러나 플레밍은 ‘곰팡이로부터 어떤 물질이 나와서 미생물을 죽였다면, 이 물질을 찾아 내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플레밍은 미생물을 죽일 수 있는 최초의 항생제를 발견한다.  나도 플레밍처럼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serendipity 라는 우연한 발견의 행운을 얻을 수 있을까? 첫번째로 그 연구를 하고 있어야 한다.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약물을 개발하고 있어야 serendipity의 행운이 찾아온다. 두번째는 창의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고혈압의 부작용이 생겼을 때, 곰팡이가 생겨서 미생물이 죽었을 때, 실망하는 대신에 꺼꾸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의 삶에 serendipity가 찾아왔을 때, 행운을 잡을 수 있게 준비하자.

 

각주

1.(참고 https://m.health.chosun.com/column/column_view.jsp?idx=8758)
2.(참고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iunggc&logNo=221728128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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