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의 사회 칼럼] 올림픽의 진정한 의의

 

 

올림픽은 IOC에서 주최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로, 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으로 구분된다. 가장 최근 열린 도쿄 올림픽은 하계 올림픽이다. 올림픽은 대략 200개국이 참여하는 큰 규모의 국제행사로서 국제 평화를 도모하거나, 스포츠 정신을 실현하거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거나, 메달 획득을 통해 국위 선양의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이 올림픽의 의의인 것은 아니다. 올림픽은 소외된 이들이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하는 기회, 그리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키리바시의 역도 선수 카토아타우가 춤을 춰 화제가 되었다. 키리바시는 평균 해발 고도 2m의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로,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나라 전체가 잠길 위기에 처해 있다.1 역도 선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신의 나라가 물에 잠기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고자 역도를 놓친 후 춤을 춘 것이다.

 

카토아타우 선수의 성적은 순위권 밖이었지만, 그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올림픽에 출전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춤이라는 다른 방법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기후 위기의 심각성, 환경 파괴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현실에 대해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 카토아타우 선수의 춤은 사람들에게 올림픽이 메달 개수와 성적만이 중요한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사람들은 카토아타우 선수를 통해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태평양의 도서국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또, 2016년 리우 올림픽부터는 난민 선수단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15년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내전이 심화되자 난민 선수를 추려 10명의 난민 대표를 뽑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2 2020 도쿄올림픽에도 사막을 밤낮으로 걸어 이스라엘로 탈출한 육상 선수 자말 모하메드,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다 망명한 사이클 선수 마소마 알리 자다 등의 난민 대표팀 선수들이 출전했다.3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난민 대표팀 선수단을 뽑아 올림픽 출전을 지원한 것은 세계의 난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과, 국제사회가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난민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난민이라는 신분의 특성상, 난민들은 국제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행사인 올림픽에서 난민 대표팀 선수단이 출전하는 것은 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난민의 존재를 상기시켜 국제사회에 난민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다른 난민들을 응원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2018년 집계된 난민은 약 7만 5천 명에 이른다.5 그러나 난민 수용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거세지면서 난민들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고, 끊이지 않는 내전 등의 이유로 해마다 난민은 증가하고 있다. 난민 중 절반 이상은 아동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5

 

이러한 상황에서, 난민 출신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해 경기하는 모습은 난민에게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기도 하다. 난민 아동들의 역할 모델이 되는 것이다. 난민 선수가 개인적인 꿈을 이루고 성과를 거둬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는 것을 보며 난민 아동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 처지를 알리고 도움받을 수 있다는 응원을 받을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번 올림픽에서 난민 선수들을 보며 난민 문제에 큰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난민에 대해 더 알아보게 될 수 있다. 실제로 올림픽을 시청한 중학생을 인터뷰하였는데, 그는 난민 문제에 대해 잘 몰랐지만, 올림픽에서 난민 선수가 열정적으로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전세계 난민의 인권 문제에 관심이 생겼다고 답변했다.

 

도쿄 올림픽이 끝난 후 우리나라 선수들을 축하하거나 격려하는 뉴스도 있었지만, 선수들의 메달 개수에만 초점을 맞춰 실망을 드러내는 뉴스도 꽤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국제 경기이고, 선수들이 오랜 시간 동안 성실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궁금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나는 승패에만 집중하지 말고, 올림픽 정신을 실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라고 권하고 싶다. 올림픽은 인간 한계에 대한 도전의 장, 그리고 전 세계의 화합과 평화를 도모하기 위한 국제행사로서 기념되어야 한다. 경기에서 몇 점을 득점했고, 무슨 색의 메달을 몇 개 땄느냐보다 중요한 요소는 선수들이 보여준 노력과 인류가 공정한 규칙을 지키며 화합하는 모습이다. 또 나는 올림픽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앞서 말한 소외된 사람들의 대표로 출전한 선수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 달라고 말하고 싶다. 참가자도, 관중도 올림픽을 통해 국제 평화를 이루고자 한다면 올림픽의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해 진정한 의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각주

1.인용: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423615&plink=ORI&cooper=NAVER
2.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406992&cid=43667&categoryId=43667
3.인용: https://newsis.com/view/?id=NISX20210805_0001539396&cID=10511&pID=10500
4.참고: https://www.unhcr.or.kr/unhcr/mobile/contents/activity03.jsp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