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2018 F/W 패션 ①] 고프 코어, 아재감성의 화려한 반란!

방탄소년단부터 워너원 강다니엘까지! 올 가을, 등산복 한번 걸쳐보세요!

지난해,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가벼운 스포츠웨어 '애슬레저 룩'이 패셔니스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일반인들이 운동할 때뿐만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편안한 스포츠웨어 차림을 즐기면서 편안하고도 스타일리쉬한 애슬레저 룩이 주목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 애슬레저 룩이 더 '편안'해져서, 아니 조금 '아재스러워져' 돌아왔다. 바로 애슬레저 룩이 투박한 아웃도어와 만난 '고프코어 룩'이 그 주인공이다.


고프코어 룩'은 '고프(Gorp)'와 '놈코어(Nomcore)'가 합쳐져 탄생한 말이다. 먼저 '고프'는 그레놀라, 귀리, 건포도, 땅콩의 영어 이니셜을 딴 말로 하이킹이나 아웃도어 활동 시에 에너지를 얻기 위해 들고 가는 견과류를 뜻한다. 이 단어가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이라는 뜻의 '놈코어'와 만나 스포티브하면서도 평범한, 즉 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살린 '고프코어 룩'이라는 말이 태어났다.


이러한 고프코어 룩은 아웃도어 활동에 입는 투박한 스타일의 옷들을 각자의 개성에 맞게 자유로운 컬러 배색과 스타일링으로 입는 것을 말한다. 투박하고 다소 촌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고프코어 룩이 어떻게 2018 패션 트렌드의 키워드에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일까? 지난 2017 F/W 발렌시아가 맨즈 컬렉션에서 스웨트 셔츠에 후드를 뒤집어쓴, 좀처럼 보기 어려운 믹스매치 스타일을 선보였는데 이것이 큰 인기를 끌면서 올해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아재'스러운 못생김과 고급스러움 사이를 넘나드는 이 고프코어룩은 '어글리 프리티(못생긴 것이 패션이 되었다)', '안티 패션' 등으로 불리우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구체적인 스타일링 사례를 살펴보자.



[1] 어딘가 히피스러운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오버핏 고프코어 룩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의 패션피플 제이홉도 이 고프코어룩에 빠진 것 같다. 위 사진 속 제이홉은 고프코어 룩이 추구하는 '막 입은 듯하지만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잘 보여준다. 등산복 마니아가 입을 것 같은 스포츠 의류 느낌의 상의와 다리 라인을 찾기 어려운 오버핏의 바지가 어우러져 고프코어 룩을 완성했다. 특히 오렌지와 블루, 레드, 베이지 등 다양한 컬러 매치와 레터링 자수로 포인트를 준 스트랩은 제이홉의 뛰어난 패션 감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2] 오버핏 윈드브레이커로 완성한 레트로틱 고프코어 룩

'요즘 대세' 강다니엘도 앨범 컨셉포토에서 데일리한 고프코어 룩을 선보였다. '시선강탈'하는 비비드 컬러의 윈드브레이커와 청색 진을 매치해 일반인들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소화할 수 있는 근사한 고프코어 룩이 완성됐다. 특히 오버핏의 비비드한 윈드브레이커는 타이트한 스트레이트 핏의 진과 함께 고프코어룩의 핵심인 레트로 무드를 연출한다.



고프코어 룩은 타인에게 인정받거나 예뻐 보이기 위한 스타일링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재미있는 스타일링이다. 올가을에는 클래식한 룩과 고프코어 풍 아이템을 매치하여 과감하게, 혹은 오버핏의 윈드브레이커를 걸쳐 데일리하게 고프코어 룩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떤가?


[김지원 기자의 스타일 제안]

*이하 사진은 코디북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자가 직접 코디한 스타일링들이다.

데님 팬츠와 윈드브레이커, 어글리 슈즈의 캐주얼함과 니트, 벨트의 클래식함이 만나 조화를 이루는 고프코어 룩. 여기에 금테 인경으로 포인트를 주어 장식이 적어 심심할 수 있는 단색 위주의 코디에 변화를 주었다.


오버핏의 나시 프린트티와 정장느낌의 8부바지가 조화를 이루는 스포티브한 고프코어 룩. 여기에 청자킷을 걸쳐 캐주얼함을 더했고 초커를 통해 포인트도 주었다. 여기에 고프코어 룩의 시그니쳐인 어글리 슈즈까지 신으면 고프코어 룩이 완성된다.



가장 정석적인 고프코어 룩. 실버톤의 정장 안에 캐주얼한 프린트 티셔츠를 믹스매치해 독특함을 살렸으며 어글리 슈즈로 전형적인 고프코어 룩을 완성했다. 여기에 레드립으로 포인트를 주면 시크한 느낌까지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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