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하 러-우 전쟁)이 발발한 지 약 5개월이 지났다. 아직 전쟁은 종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전쟁은 ‘등 터진 새우’가 너무 많다. 이 전쟁은 단순히 두 국가의 영토 분쟁을 넘어 코로나19로 이미 큰 혼란을 겪은 세계에 또 다른 유효타를 입히는 전쟁인 것이다. 그중에서, 독일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독일은 명실상부 유럽 연합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이다. 세계 2차대전 패전국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경제 성장, 통일을 거쳐 프랑스와 더불어 유럽 연합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국가이다. 그러나 이번 러-우 전쟁에서 독일은 유럽 강국의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이 러시아에 가하는 경제 제재와 비교하면 그들의 제재는 소극적으로 느껴진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에너지 때문이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천연가스가 가장 많이 매장되어 있는 국가이다. 그들은 노르트스트림이라 불리는 가스관을 통해 독일에 천연가스를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러-우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 사업의 주도권이 러시아에 넘어갔다. 유지보수를 명분으로 독일로 향하는 가스의 양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수송을 끊어버리기까지 했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법전을 통째로 암기하는 천재적인 재능을 동시에 가진 변호사 우영우가 로펌에 취직하여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인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흔히 ‘막장드라마‘라고 불리는 드라마의 전개와 달리 매 회차 새로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주인공이 자폐를 가지고 있다는 설정을 통해 자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한 것 같지만, 우영우라는 캐릭터는 일반적인 자폐인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우영우라는 캐릭터의 모습은 실제 자폐인들의 모습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우영우처럼 특정 분야에 뛰어남을 보이는 자폐 증상인 서번트증후군을 가진 자폐인의 비율은 전체의 1% 남짓이라고 한다.1) 지적 능력이 뛰어난 자폐인들은 습득 능력 또한 뛰어나 타인의 말투나 행동을 학습하여 의사소통에서의 어색함이 많이 줄어드는데, 우영우의 모습을 보면 자폐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뛰어난 능력을 지녔음에도 여전히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그려졌다. 상위 1% 자폐인이 살아가는 삶을 드라마라는 매체를 통해 각색하고 과장하면서 보여주는 것
2021년 NBA 파이널에서 밀워키 벅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50년 만에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것인데, 특히 밀워키 벅스 구단의 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에게 있어서 이번 우승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우승을 위해 모이는 일명 '슈퍼팀'으로 우승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선택해준 구단에서 꾸준히 성장하여 우승을 가져왔기 때문에 더 값진 우승이라고 평가받는다. 밀워키 벅스의 팬인 나에게도 이번 우승은 큰 기쁨을 가져왔는데, 동시에 의아함도 들었다. 약 2년 전까지만 해도 2라운드, 3라운드에서 탈락하며 플레이오프에 걸맞지 않은 선수진과 전술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어떠한 변화가 있었기에 우승까지 가능했던 것일까? 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맹활약이다. 밀워키는 2021시즌 즈루 할러데이와 P. J. 터커, 바비 포르티스 등을 영입했는데, 공수 겸장이라 불리는 즈루 할러데이는 매 경기 공격 조율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팀의 에너지를 올려주었다. 또한 수준 높은 수비수인 P. J. 터커도 중요한 경기마다 상대 팀 핵심 선수들의 수비를 도맡았다. 바비 포르티스는 벤치에서 출전하며 주축 선수들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때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당선인이 20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임기 초기 윤석열 대통령이 도로를 통해 출근하는 모습이 가장 눈에 띄었다. 평소 청와대를 신비로운 장소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대통령의 모습은 '최초 비정치인 출신 대통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더욱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청와대 개방과 용산 집무실 이전이 결국 이루어졌지만, 우려했던 문제 또한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출퇴근길 교통 혼잡이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가원수이다. 당연히 이동 과정에서의 삼엄한 경호가 필요한데, 이로 인한 교통 혼잡이 대통령의 출퇴근 시간마다 안 그래도 교통량이 높은 서초-용산 구간에서 발생한다. 당연히 해당 구간을 통과하는 직장인들에게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대통령 경호처에 따르면, 대통령 출퇴근 시 신호 통제로 인한 지연시간은 약 3분. 그러나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과 겹친다는 점, 교통량이 많은 서울 시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통제로 인한 3분 지연이 시민들에게는 30분 지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용산 집무실로 이전하며 기대했던 이점들 또한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한 건물 내에 기자실이 마련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무기한 연기되었다. 그러나 오늘 내가 주목한 이슈는 아시안게임 연기가 아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여 이제는 더 큰 규모의 게임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국가대표 선발전 이슈를 비롯한 많은 논란들,그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논쟁거리인'이스포츠를 축구, 펜싱과 같은 스포츠와 같은 부류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평소 롤드컵이라 불리는 롤 월드 챔피언십을 즐겨 보는 나도 그다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그 생각을 간단하게 소개하려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첫째, 이스포츠의 게임들은 공공재가 아니라 사기업의 상품이라는 점이다. 농구, 축구의 주인이 누구냐고 하면 대답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해답이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러나 최근 유명세를 치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주인이 누구냐고 하면 십중팔구는 개발과 운영을 담당 중인 게임사 라이엇 게임즈를 이야기할 것이다. 이처럼 각 게임은 명확한 소유주가 존재한다. 1) 사기업의 이익 추구를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상품을 스포츠화시켜 국제 대회에 출범시킨다는 것은 사기업을 세계 차원에서 홍보하겠다는 것으로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