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현의 스포츠 칼럼] 2021 밀워키 벅스의 NBA 우승요인 분석

2021년 NBA 파이널에서 밀워키 벅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50년 만에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것인데, 특히 밀워키 벅스 구단의 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에게 있어서 이번 우승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우승을 위해 모이는 일명 '슈퍼팀'으로 우승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선택해준 구단에서 꾸준히 성장하여 우승을 가져왔기 때문에 더 값진 우승이라고 평가받는다. 밀워키 벅스의 팬인 나에게도 이번 우승은 큰 기쁨을 가져왔는데, 동시에 의아함도 들었다. 약 2년 전까지만 해도 2라운드, 3라운드에서 탈락하며 플레이오프에 걸맞지 않은 선수진과 전술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어떠한 변화가 있었기에 우승까지 가능했던 것일까?

 

 

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맹활약이다. 밀워키는 2021시즌 즈루 할러데이와 P. J. 터커, 바비 포르티스 등을 영입했는데, 공수 겸장이라 불리는 즈루 할러데이는 매 경기 공격 조율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팀의 에너지를 올려주었다. 또한 수준 높은 수비수인 P. J. 터커도 중요한 경기마다 상대 팀 핵심 선수들의 수비를 도맡았다. 바비 포르티스는 벤치에서 출전하며 주축 선수들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때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핵심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워주었다. 비록 이러한 선수들을 영입한 대가로 많은 드래프트 권리와 선수들을 잃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팀의 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에게 날개를 달아준 영입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팀의 완벽한 공수 밸런스 또한 우승에 크게 기여하였다. 공격과 수비 지표에서 각각 30개 중 6위와 10위, 평균 득실마진에서도 리그 10위를 기록하는 등 1) 지표상에서도 팀의 공격과 수비가 균형 잡힌 모습이 드러났다. 이는 수비 성공 후 빠른 템포의 공격을 가져가는 밀워키 전술의 특성과 팀의 스타 야니스 아데토쿤보, 신입생 즈루 할러데이의 뛰어난 수비력, 3점 슛 시도와 성공 개수가 각각 리그 8위와 6위에 이를 만큼 뛰어난 3점슛 능력이 맞물려 발생한 시너지 효과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밀워키의 스타 플레이어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꾸준한 성장도 한몫했다. 야니스의 플레이 스타일은 과거 샤킬 오닐을 떠올리게 하는 슛 위주가 아닌 돌파와 덩크 위주의 빅맨 스타일이다. 그러나 약 10년 동안 슈팅 능력이 준수한 선수들이 파이널에서 맹활약하고 MVP를 차지할 만큼 플레이오프에서는 슈팅 능력이 중요시되는데, 야니스는 슈팅과 거리가 먼 능력이었다. 특히 자유투가 60~70%를 오갈 만큼 준수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6차전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통해 89%에 육박하는 성공률을 보여주었고, 결과적으로 파이널 MVP까지 수상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외곽 패스 능력, 수비 능력이 점점 발전하여 All-NBA 세컨드 팀에 그쳤던 그가 MVP-수비왕을 동시 수상하는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게 되어 우승에 다다른 것이다.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와 같은 NBA 간판스타들과는 다르게 '슈퍼팀'이 아닌 곳에서 우승을 일궈낸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이젠 리그 정상급 선수가 되었다. 이번 우승에서도 그의 실력과 팀의 전술뿐만 아니라 그를 비롯한 선수들의 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인 만큼, 야니스 중심의 밀워키 벅스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된다.

 

<참고자료>

1) [우승 이유 5가지] 밀워키가 우승할 수 있었던 5가지 이유!- 조현일 해설위원

(https://www.youtube.com/watch?v=7TOJATWbm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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