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올해의 UCL을 떠올리며악몽이었던 작년의 UCL과는 달리 유베의 올해 UCL은 상당히 잘 풀린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해 비교적 순탄한 상대인 포르투를 만났고, 8강 상대도 선수들이 그렇게 원하던(?) 팀이다. 추첨운도 추첨운이지만, 올 UCL의 경기력과 선수들의 자신감이 한층 성숙해졌다.디발라와 보누치, 부폰 등 선수들은 자국 인터뷰를 통해 UCL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그 투지가 경기력마저 성숙하게 해주고 있다. 대표적 에가 포르투와의 16강 2차전이다. 유베는 늘 그렇듯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축구를 펼쳤다. 0:0 상황이 길어짐에도 꾸준하게 잠그고, 새 포메이션을 통한 알베스와 산드루의 침착하고 날카로운 크로스, 중원을 장악했던 마르키시오와 케디라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강팀의 전통적 특징인 꾸준함을 엿볼 수 있었다. 결국, 그 꾸준함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선제골 후에도 특유의 여유로움과 견고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훌륭하게 마무리했다. 경기 중의 분위기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는 모습은 ‘당연히 우리가 이길 텐데’라는 자신감 있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자신감은 아무리 강팀이 그
지난 2006년 팀의 승부조작 연루로 세리에A 의 어느 팀이 2부리그 격인 세리에 B로 강등되었다. 선수 대부분이 떠나갔고, 한 시즌 만에 1부리그에 복귀했지만, 분위기는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팀은 잃었던 과거의 빛을 조금씩 찾아갔다. 11-12시즌에 콘테 감독을 만나 ‘무패우승’ 이라는 타이틀로 스쿠데토를 화려하게 되찾은 데 이어, 이후 네 시즌을 연달아 우승하며 명실상부한 세리에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리고 현재, 세리에 1위와 UCL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이 팀은, UCL 우승을 향해, 세계 4대 클럽에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시즌의 마지막 스퍼트를 달리고 있다. 최악이었던 과거를 뒤로한 채 현재 최고를 노리고 있는 팀은, ‘세리에의 마지막 별’,‘비안코네리’, 유벤투스 FC이다. 지난해의 UCL 고전은 되새기고올 시즌의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기 전, 15-16시즌 초의 유벤투스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적 시장에서 14-15시즌 UCL 준우승의 주역이었던 안드레아 피를로- 아르투로 비달- 카를로스 테베즈가 팀을 떠난 것이다. 순식간에 팀의 패스, 중원, 공격의 핵심인 세 선수가 빠져나가자 순위와 경기력이 미끄러지기 시작했다.시즌 초
슈틸리케호의 첫 시작은 찬란했다. 2015년에 20전을 치르는 동안 패가 단 1개 밖에 없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 다다르면서 그들에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기는 축구’를 알고 있는 것만 같았던 그들의 경기력은 많이 하락했고, 2차 예선에 철벽의 위용을 보인 수비도 점점 구멍이 뚫리고 있다. 경기력 뿐만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과 리더십에도 단점이 노출되고 있다. 슈틸리케식 점유율 축구는 개운하지 않고, 선수들을 응집시키지 못하는 그의 인터뷰도 많은 논란을 낳았다. 그야말로 누란지세다. 새알이 쌓여 있는 형색처럼, 지금의 슈틸리케호는 불안 불안한 상태이다. 그런 상태의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가 찾아온다. 바로 그 경기, 중국 전에서,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운명의 경기는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과의 외교와 경기올해 중국과의 외교 상황을 바라보고 있을 때, 중국 전은 최종 예선 중 가장 빅 매치가 될 수 있다. 최근 중국과 우리나라는 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바로 THAAD 배치이다.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자 꽤 우호적이었던 중국과의 관계는 점점 악화
축구 경기 ‘직관’(직접 관람의 줄임말)은 축구팬들의 꿈 중 하나다. 해외로 나가 직접 좋아하는 팀을 응원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일이다. 그러나 부족한 여건 탓에 축구팬들의 해외 직관의 꿈은 점점 그 크기를 줄여나가고 있다. 결국 그들은 집에서 관람하는 것으로 욕구를 충족한다. 그리고 ‘언젠가 이루겠지’라며 직관의 꿈을 마음 속에 누른다. 이에 필자는 축구팬들의 소망을 조금이라도 이뤄주기 위해 집에서 보는 경기를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하기로 결심했다. ‘직관’이 아니라 ‘집관’이다. 이 칼럼을 통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집에서 관람’을 마치 경기장에 있는 것 같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축구를 생방송으로 볼 때만 돌아오는 칼럼, ‘축구 집관기’의 첫 경기는 도르트문트와 벤피카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이다. 대부분이 이 경기의 중계 시간에 PSG와 바르사의 경기를 보았겠지만, 필자는 이 경기를 선택했다. 도르트문트가 조별리그 때마다 엄청난 공격을 보여줘서 화끈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기대감 때문인지 도르트문트가 간신히 조별리그를 통과한 벤피카에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 속에서 경기
#4세비야(라 리가-스페인)수년간 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바르셀로나가 정복했던 라리가에서 다른 팀이 나타났다.바로 세비야FC이다.지난 시즌까지의 세비야는 유로파리그4연패 팀이자‘셀링 클럽’이었다.매 시즌마다 많은 선수가 이적을 했기 때문이다.지난 시즌에도11명이 이적을 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하지만 늘 그랬듯이 올 시즌에도 완벽한 부활을 했다.파리 생제르망으로 떠난 에메라 감독 대신 부임된 삼파올리 감독이4위권을 진전하던 팀을 바꿔놓았다.공격과 수비시에 포메이션이 바뀌는 유연한 전술과,에스쿠데로-라미-파레하-마리아노로 이어지는 탄탄한 수비,공수 연결고리인 은존지를 앞세워 경쟁자들을 제치고2위에 올랐다.더불어40경기 무패 중 이었던 지단감독의 레알을2:1로 격침시키며 승점차를1로 줄이기까지 했다.그 줄어든 승점차가1위 레알을 위협하고 있다.유로파권 경쟁에서 이제는 우승경쟁을 하게 된 세비야의 미래는 밝다.기존선수들이 건재하고 며칠 전 영입한 스테판 요베티치가3경기2골1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40경기 무패가 실패한 후에 레알의 좋지 않은 분위기도 그들의 희망을 증폭시키고 있다.이제는 챔스 탈락-유로파 우승이라는 공식의 세비야가 아닌 라리가4강
유럽의 2016-2017시즌 전반기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격차가 누구보다 컸던 리그는 격차가 가장 작은 리그가 되었고, 승격팀이 기적을 꿈꾸는 리그도 생겨났다. 그 리그들 중에는 40경기 무패를 이룬 1위팀, 리그 14연승을 달린 강력한 팀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 대기록 속에서도 그들을 따라가는 추격자들도 있다. 다른 시즌의 추격자들과는 다르다. 올해의 그들은 1위를 몰아낼 의지, 추진력, 능력그리고 가능성이 있다. 이제부터 올 시즌 유럽축구를 이변으로 만들기 위한 추격자들의 전망을 분석해보자. #1 토트넘 핫스퍼(EPL-잉글랜드)첫 번째 추격자는 잉글랜드리그(EPL)의 토트넘 핫스퍼이다. 지난 시즌 젊음으로 3위를 차지했던 토트넘이 올 시즌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시즌 초 토트넘은 때때로 선수 영입을 한 맨시티나명장이 온 맨유, 첼시에 밀려 우승 후보로 점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은 예상일 뿐, 토트넘은 전술의 다양화와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예측을 벗어나고 있다.그들은 첼시의 3-4-3포메이션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변형시킨 3-4-2-1을 활용한다. 3-4-3포메이션은 공격 상황에서는 4부분의 윙어들이 오버래핑해 3-2-5형태로,수비시에는 5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