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양일중] 아름다운 양일인 양성, 김미영 교장선생님을 만나다

지난 11월초 본 기자는 올해 새로 부임하신 김미영 교장선생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올해 일산 양일중에서 첫해를 맞이하신 교장선생님께 궁금했던 점과 앞으로 양일을 이끌어 가실 포부에 대해서도 들어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질문) 이번 새학기에 양일중학교에 제6대 교장선생님으로 취임을 하셨는데요. 지금까지의 양일중학교에 대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답변) 저는 소규모학교(전교생 70명)에서 교감을 하다가 과대 과밀 학교인 일산양일중학교로 발령을 받아 많은 걱정을 했어요. 전 학교는 모든 학생의 이름과 가정환경, 진로, 교우관계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 비해 다양한 직업 분포 및 교육 수준이 높은 학부모님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자녀에 대한 기대 수준이 매우 높았어요. 학생들도 명랑, 쾌활하며 다양한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학습 조력을 꾸준히 받아 온 경우가 많고 학업 성취에 뜨거운 관심이 많아 대단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의 저마다의 소질 계발을 자발적으로 하는 걸 보면서 저는 이러한 지역사회의 여건, 학부모 및 학생들의 교육 열의에 부합하고자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학생들의 학생회 중심의 자정능력, 체육대회 때 외부 경기장에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질서 정연했으며 보건실 사용률도 평소와 같았다는 점에 놀랐어요. 1학기때 소방훈련 시 싸이렌 울리고 7분만 1500명의 학생이 다 대피를 했고 2학기때는 지진으로 인한 소방훈련임에도 10분만에 대피 완료했다는 점은 대단한 일이예요 이 일산양일중 학생들의 저력은 어디까지 인가?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질문) 언제부터 선생님의 꿈을 갖게 되셨나요?

 

답변) 선생님이 어릴 땐 위생검사를 했었어요. 손 발톱, 머리검사를 했는데 방역차원했던 일이지요. 초등학교 6학년때 반 아이 중에 가난하고 발이 불구인 아이가 있었는데 이 아이의 발이 더러워서 선생님이 교탁 위로 올라가라고 하고 발을 깨끗이 씻으라고 교육을 하셨는데, 이때 난 그 선생님이 너무 미웠어요. 교탁 위로 올라간 아이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고 선생님은 혼내시고 계시고...제가 자랄 때 온수는 없고 찬 수돗물도 아껴쓰던 시대였지요. 그래서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 어려운 아이들을 사랑하고 도와주며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질문) 교직생활 중에 가장 기억나는 학생 또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변) 34년간의 교직생활을 돌아보니 기억나는 아이들은 주로 말썽을 피우거나 가정환경의 불안정으로 학교생활도 힘들었던 학생도 생각이 나네요. 주로 중학교에 근무하다 보니 사춘기라는 힘든 터널을 함께 보내고 아이들의 성장통을 지켜보면서 응원도 했지만 학급 담임으로 아타까운 사례도 있습니다. 특히 남학생들의 거친 행동이 여러 문제점을 낳기도 하여 졸업을 시키지 못해 교사로서 좌절감도 겪었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후일 이 아이들의 소식을 들어보면 크게 성공하진 않았지만 자기 자리를 잡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그렇게 지각을 하던 친구가 서울대 가기도 하고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외로움을 호소하던 아이는 변리사가 된 경우도 있어요. 게임을 하고 담배도 피웠던 학생인데 지금을 IT기업에 취업하여 개발자로 지내는 아이도 있어요. 초등시절부터 초등학교교사가 되고 싶어 하던 아이는 어제 까톡에선 마지막 교생실습을 했다고도 하네요. 중학교시절에 다소 방황이 있다 하더라도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요.

 

질문) 교장선생님이 되기 위해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서 선생님이 가르쳐 보신 과거의 학생들과 요즘 학생들의 차이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시대에 따른 변화로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이건 같아요. 질풍노도의 거친 시기를 지날 때 자존감이 단단해지고 부모의 정성으로 바르게 성장하는 한다는 것. 예전에 체벌이 정당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건 잘못된 거죠. 지금처럼 인권이 존중받아야 하는 게 맞아요. 하지만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는데 교실이 정글처럼 약자를 괴롭히는 걸 보게 될 때 많이 안타까워요. 예전과 다르게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있음에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이니 우리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죠. 그래도 진학진로 교육, 자유학년제의 운영으로 예전의 학생들보다 자기계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은 요즘 학생들의 혜택입니다. 그리고 권위에 대한 존중이 많이 엷어진 거 같아요. 선생님에 대한, 규범에 대한 존중이 약해 스승과 제자라는 고리가 없어지는 느낌이라 안타깝습니다

 

질문) 현재 입시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시나요?

 

답변) 이 입시제도로 우리 학생들이 힘들어지고 있죠. 이제 다음 주면 수능인데 대학가서 수학할 능력을 선별하면 될텐데 학벌위주의 사회이다 보니 취업까지 영향을 미쳐 부모님들도 함께 힘들어요. 현행 입시제도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 소질, 잠재가능성, 개인의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사회의 변화가 필요한 듯해요. 학력별 임금 차이를 줄이고 질적인 일자리와 서로 존중하는 회사문화 등 우리나라도 이젠 선진국이니 변화가 필요합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양일중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우리 학교는 존중과 배려의 배움공동체를 추구하고 있어요. 우리 학생들은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미래의 삶을 꾸려가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인생과 꿈에 대하여 늘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 스스로가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는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장선생님 인터뷰를 하면서 ‘진짜’ 선생님, 참된 교육자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사회 여기저기에서 교권에 대한 이야기가 이슈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교장선생님과 같이 마음이 뜨거운 훌륭한 스승님이 있으니 학교는 바뀔꺼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며칠전에 책을 읽다가 ‘아름답다’의 ‘아름’의 뜻이 ‘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처럼 앞으로도 양일인으로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더불어 살며 인생의 주인공인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쁘실텐데 긴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신 교장선생님께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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