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인공지능 기반 맞춤학습에 대한 기대와 우려

 

 

경기도교육청은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학습을 올해 하반기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1 일부 시범학교에서 시험적으로 시행 중인 AI기반 맞춤형 학습을 경기도 교육에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학습 플랫폼이 구축되면 우선 121개 학교에서AI기반 맞춤형 학습을 진행하게 된다.


AI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게 되면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마치 인터넷 강의를 듣듯이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다시 학습하고 잘 이해한 부분은 빠르게 넘어가는 등 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수업을 빠지거나 선생님의 말씀을 놓치게 되면 진도를 따라가기가 힘들다는 현재 교육과정의 문제 역시 AI기반 수업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국가에서 개인의 능력에 맞는 수업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학생 입장에서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의 입장에서도 부담이 줄어든다. AI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 선생님이 진행해야 할 수업 수가 줄어든다. 또 일일이 말썽을 피우는 학생들을 저지해가며 수업을 진행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훨씬 여유가 생긴다. AI기반 수업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담임 기피 현상(선생님들이 학급의 담임을 맡지 않으려고 하는 현상)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선생님에게 여유가 생기게 되면 수업보다도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 동시에 이에 대한 우려도 따른다.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학습효과이다. 전문가들은 종이책이 전자책보다 학습효과가 뛰어나다고 입을 모은다. 가천대 길병원 뇌과학연구원 서유헌 원장은 시각뿐만이 아니라 촉각, 청각 등도 기억과 관계있는 요소들이라고 말하며 종이를 이용한 학습은 공감각을 이용하기 때문에 장기 기억으로 남기에 유리하다고 말한다.2 또 전자책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뇌와 눈을 피로하게 해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AI 기반 학습은 교과서가 아닌 전자기기를 이용해서 진행해야 하는데, 이 점이 학습효과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아이들 사이의 단절도 큰 문제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3년간의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아이들간의 소통이 많이 단절되었는데, 전자기기를 이용한 수업이 이 간극을 더욱 심화시킬까 걱정이다. AI를 활용한 맞춤형 수업을 경기도가 발빠르게 도입한다는 소식은 희소식이나, 기존에 존재하던 종이를 이용한 수업들과의 균형, 아이들 간 소통의 간극 등의 문제를 심화시키지 않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급히 먹는 밥에 목이 메는 법이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이 좋다고 해서 무작정 신기술만을 고집하다 도리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천천히 준비해서 새로운 기술이 기존의 수업방식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도록, 기술이 우리의 교육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교육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162553&code=61121111&cp=nv

2.참고: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2/20190312000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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