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관들의 탈북


지난 17일,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용호 공사가 가족들과 함께 최근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태용호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서열 2위에 해당하며 지금까지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에서는 최고위급에 해당한다고 발표하였다. 태 공사는 최근 10년 동안 영국에서 지냈으며, 미래가 보장되는 외교관이었다.


태 공사는 탈북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를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라고 꼽았다. 출신 성분만으로도 좋은 교육 환경과 권력이 보장되던 김정일 체제와 달리,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출신성분만으로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태영호 공사처럼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탈북한 북한 외교관이나 무역일꾼이 4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태영호 공사의 망명에 대해 북한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북한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일본 조총련계 김명철 조미평화센터 소장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태영호 공사가 자신의 의지로 망명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한국 정보당국이 태 공사를 데려가기 위해 뇌물을 줬거나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가 세계 각국에서 일하는 북한 외교관을 돈과 여자로 유혹하고 있다고 말하며 태 공사의 망명이 마치 한국에서 기획된 탈북인 것처럼 몰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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