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채은의 경영 칼럼] 경영학, 철학에서 길을 찾다

 

나는 어릴 때부터 회사의 운영이나 제품의 판매와 마케팅에 대해서 관심을 키워왔다. 이런 경영학에 흥미를 가졌던 이유는 멋진 수트를 차려입고 고급스러운 사무실에서 많은 돈을 만질 수 있다는 그러한 세속적인 것도 있었지만 어떤 조직을 운영하는 주체가 된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얕게 나마 경영에 대해 공부할수록 경영은 효율을 중시하는 학문이며, 효율은 생산성의 극대화를 요구하고, 결과적으로 인간성의 상실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근의 쿠팡 물류 창고의 노동자들, 대학교 청소노동 할머니들의 처우에 관한 뉴스를 듣고 있자면, 과연 경영과 인간성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 마저 들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경영자가 되려고하는 사람에게 과거 저명한 철학자의 조언을 먼저 참고하라고 말해주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첫번째로, 칸트의 말을 들어보자. "인간을 수단만이 아니라 목적으로써 대하라" 18세기의 철학자였던 칸트는 '윤리형이상학 정초'라는 저서에서 이러한 말을 했다.1 사실 우리 인간은 다른 인간을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자식은 성장할 때까지 부모에게 의지하고, 남녀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상대로 부터얻는 것도 수단으로 인간을 활용하는 한 가지 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칸트는 정확하게 수단으로'만' 이용하지 말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최종적 가치로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칸트의 말은 마치 그가 21세기를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적절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을 도구로만 생각하는 경영자들은 노동자들과의 상생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두번쨰로, "인간은 현재보다 무한하게 위대해질 수 있다"라고 말한 니체를 알아보자.2 경영자들은 고용인으로서 직원을 선별할 때, 대상자가 자신의 회사를 위해 얼마나 활용될 수 있는지를 가장 주의깊게 살핀다. 너무나도 당연한 논리이고 이런 판단이 배제된 고용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너무 효율성에만 집중한 나머지 지원자의 가능성을 놓치는 경우가 너무도 많을 것이다. 예를 들어, 겉보기에 그럴싸한 스펙과 인성은 결여되었지만 경쟁에서는 뛰어난 사람을 뽑는 것은 결국 회사도 그 사람에게 이용당하는 도구에 불과한 존재로 남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무한하게 위대해 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버리지 말고 그 사람의 됨됨이와 바른 가치관을 우선하는 경영자로서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나 아렌트는 "책임을 지려하는 경영인이 되라"고 말한다.3 경영자가 눈 앞의 이익만을 위해서 기업을 경영한다면 기업은 단기적으로는 성장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많은 것을 얻을 수는 없다. 기업을 운영하는 리더로서, 구성원들의 미래를 염려하고 그들을 책임지려하는 자세를 지녔을 때, 시장에서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이며 그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기업은 성장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지려는 자세야 말로 경영인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은 쉽게 말해 리더가 되는 것이다. '리더'라는 개념은 누구나 선망하는 대상이지만 그 책임도 막대하다. 경영자는 리더의 책임감을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자신의 태도와 가치관이 조직의 문화를 바꾸고 조직 구성원들의 인생을 바꾼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옛 선조들의 삶에 대한 통찰력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질만능주의의 세상 속에서 경영인은 어찌보면 서로 너무도 대조적인 인간성과 효율성 두 가지를 함께 잡아야 한다는 아이러니를 마주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가 해결책은 있을 것이다. 그들이 여태까지 해왔던 것 처럼...

 

각주

1.참고: https://ko.wikipedia.org/wiki/이마누엘_칸트
2.참고: https://ko.wikipedia.org/wiki/프리드리히_니체
3.참고: https://ko.wikipedia.org/wiki/한나_아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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