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의 꿈 칼럼] 학교를 뛰쳐나와 즉흥여행을 떠났다

'생각하는 데로 살지 않으면 사는 데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난 이 말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 이렇게 내가 삶을 주도하지 못하고 밀면 밀리는 대로, 끌면 끌리는 대로 살면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삶을 살 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껏 생각만 해오고 실제로 실천하지는 못했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이뤄가기로 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날씨 좋은 날 수업을 듣다 뛰쳐나와 발길이 닿는 데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남들이 듣기엔 무모하다 여길 만큼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차라리 번지점프를 하고 싶다 말하는 게 나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수업 도중에 가는 즉흥 여행은 졸업하고 나서부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 더욱더 좋았다. 부모님한테도 미리 허락을 받고 함께 갈 친구들을 모색했다. 그리고 대망의 날, 날씨는 완벽했고 난 처음으로 내가 직접 계획한 버킷리스트 이루기에 한 발자국 다가간 순간이었다. 

 

미리 일러두건대, 이 일은 무단조퇴 처리가 되어 생활기록부에 기재가 되고 보통의 경우라면 선생님께도 매우 혼나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짓이기에 따라 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난 그러한 처벌을 감수할 정도로 간절히 바라던 버킷리스트였다. 시간이 흘러 정신을 차려보니 이제 막 2교시가 끝나있었다. 난 지금이 나갈 타이밍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무작정 학교를 나섰다. 3교시의 수업 시작종이 알리는 그 순간 난 교문을 뛰쳐나가서고 있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이 몰려왔다. 동시에 이건 걸릴 수 밖에 없는 일이기에 혼날 걱정에 불안하기도 하였다. 역시 교문을 나선 지 얼마 안 되어서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난 전화를 받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선생님은 그저 허탈하게 웃으시더니 이왕 거기까지 간 거 무단조퇴 처리는 할테니 재밌게 놀다 오라고 하셨다.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었다.

 

 

말은 발길이 닿는 곳이라고 하였지만 사실 난 어느 정도 어디로 떠날지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다니다 보니 강이 보였다. 넓게 펼쳐진 강과 어우러지는 눈부시게 푸른 하늘에 난 넋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여행이라고 해서 거창한 걸 하진 않았다. 그저 가만히 누워 하늘과 강을 바라만 보았다. 그것 외엔 더는 바랄 게 없었다. 늘 수업 도중 책상 앞에 앉아 창문을 바라보며 꿈만 꾸던 그 일을 실제로 겪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꿈인가 싶었지만 동시에 절대 꿈이 아니길 바랐다. 학교에 가는 것은 내가 더 잘살게 되기 위함이지만 이렇게 자연을 보고 행복해하는 건 사는 이유 그 자체가 아닌가 생각한다. 내 힘으로 직접 이루게 된 버킷리스트는 생각보다 더 많이 행복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꿈이 있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다 보면 눈앞에 닥쳐오는 문제들 탓에 그 꿈이 희미해져 가는 것 같다. 그러나 나중에 시간이 흐르게 되면 그 꿈을 이루고 싶어도 이룰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된다. 그래서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 일어나서 실천하라고, 그 꿈은 남이 알아서 이뤄주는 것이 아닌 당신이 직접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이다. 난 그때 버킷리스트를 이루던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고 앞으로도 하나씩 이뤄갈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각자만의 꿈에 가까워질 수 있는 순간이 오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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