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대로 글을 쓸 기회가 흔하지는 않다. 특히 칼럼과 같이 논리적으로 의견을 담은 글을 쓸 기회는 더욱 흔치 않다. 내게도 그런 글을 써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경험이 없다 보니 글쓰기에 자신이 없었고, 칼럼니스트 모집 공고를 보았을 때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런 글쓰기 실력을 키워 놓으면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 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청소년 칼럼니스트에 지원하게 되었다.
예상했던 대로 글쓰기는 어려웠다. 먼저, 자료 조사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었다. 글을 쓰는 것보다 자료 조사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특히 환경 관련 칼럼을 쓸 때는 관련 자료에 전문적인 용어가 많아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글을 쓰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글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몰라서 쓰다가 포기한 칼럼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글을 고쳐 쓰는 과정도 어려웠다. 여러 번 고치는 과정을 반복해도 계속 고치고 싶은 부분이 눈에 띄었다. 때로는 어떻게 고쳐야 할지 고민하다 짜증을 내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지금 돌아보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것보다 좋았던 것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글을 쓰고 나서 느낀 보람도 컸고, 나의 의견을 공개적인 장소에 올리고, 나눌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내가 칼럼을 쓰면서 더 발전했다는 것이었다. 칼럼니스트에 도전하면서 기대했던 것이 지금 많이 이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글쓰기 실력이 많이 늘었다. 처음보다 글이 매끄러워졌고, 글을 쓰는데 걸리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어려워했던 자료 조사도 관련 정보들을 더 잘 찾는 방법을 알고 나니 빠르게 끝낼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고쳐쓰기를 할 때 글 실력이 늘었다는 것이 많이 느껴졌다. 첫 칼럼을 쓸 때보다 고쳐 쓰는 횟수와 시간이 줄었는데도 문장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두 번째로, 칼럼을 쓰면서 배경지식이 많이 쌓였다. 만약 칼럼을 쓰지 않았다면 한 주제에 대해 이렇게 깊이 있게 조사할 일은 없었을 것 같다. 칼럼 쓰기 덕분에 관심은 있었지만 자세히 살피지 않았던 주제를 조사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나의 경우에는 특히 '환경' 주제의 칼럼을 쓰기 위해 조사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자세히 알지도 못했고, 관련 용어들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칼럼을 쓰기 위해 조사하며 어려운 용어나 개념들도 많이 배우게 되었다.
한 해 동안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시사, 환경, 독서와 관련된 주제의 칼럼을 쓰게 되었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를 배웠던 것 같다. 어려웠던 만큼 발전한 것이 많아 칼럼니스트에 도전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혹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것을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꼭 도전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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