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초 : 이채원 통신원] 가슴이 뻥 뚫리는 경주 여행

2박 3일 경주를 다녀오다

 

 

기자와 기자의 가족은 8월 14일부터 2박 3일간 경주를 둘러보았다. 5학년 사회에 역사가 나오기도 하고, 경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이라 가기로 한 것이다. 갑자기 확진 환자가 늘어나 걱정이 되기도 하였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가보기로 하였다.


기자의 집에서 경주까지는 잠깐 막히고 휴게소를 들른 시간까지 합해 5시간이 걸렸다. 처음 도착한 것은 감포 앞바다 수중 문무대왕릉이었다. 바닷가에 간다는 설렘으로 도착했지만, 그날 따라 파도가 높아 바닷가에 발조차 담글 수 없어서 아쉬웠다. 죽어서도 신라를 지키는 동해의 용왕이 되겠다던 문무왕이 높은 파도 속에서 당장이라도 깨어나 달려들 것만 같았다. 문무대왕릉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화산이 급히 식으면서 만들어진 주상절리가 있었다. 부채꼴 주상절리는 아주 독특했는데 조각가가 일부러 돌을 각지게 쪼고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 같았다. 저녁을 먹고 해가 넘어간 뒤에 동궁과 월지에 갔다. 예전엔 안압지라고 불리었다고 하는데 이런 멋진 정원에서 노닐었을 신라의 궁인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했다.


다음날 불국사에 갔다. 불국사의 웅장함과 함께 멋들어진 다보탑과 석가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불상 앞에서 절을 올리는 스님도 보였고, 연등에 달린 사람들의 소원도 보였다. 특히 중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이곳을 찾았었다던 엄마와 아빠 이야기를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음은 석굴암으로 갔다. 산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높은 토함산 구름 속에서 비까지 내려 운치를 더했다. 돌로 만들어졌지만 매끈하고 아름답고, 평화롭고 신비한 느낌의 부처님이었다. 국립경주박물관을 가기 전에 엄마가 에밀레종 (성덕대왕 신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셨다. 구슬픈 이야기를 들으니 종소리가 더 은은하게 느껴졌다. 종은 매 20분에 한 번씩 녹음된 것을 들려주었는데 그 소리가 좋아서 박물관을 나설 때 벤치에 앉아 다시 한번 천천히 듣고 일어섰다. 다음은 첨성대와 천마총을 갔다. 별을 보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늘 티브이로만 접하던 것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천마총은 수천 년 전 누군가의 무덤이었다고 하니 왠지 오싹한 느낌도 들었다. 

 

다음날 분황사에 갔다가 경주 엑스포로 향했다. 특히 경주 엑스포에는 황룡사 9층 목탑을 형상화한 타워전망대가 일품이었다. 기자의 가족은 전망대에 갔다가 처용의 집이라고 불리는 자연사 박물관에 갔는데 각종 광물과 화석들을 시대별로 볼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그리고 시간을 맞춰 ‘인피니티 플라잉’ 공연을 보았다. 신라 시대의 화랑이 개구쟁이 도깨비를 만난 현대 고등학교에 도착하면서 생기는 일이었는데 볼거리가 많고, 화랑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경주에서 올라오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우리보다 엄마 아빠의 추억 여행이 더 된 것 같았다. 그리고 교과서에서 보았던 유물과 유적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짧은 시간이었고, 코로나로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했는데 다음에 다시 경주를 간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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