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형의 영화 칼럼] 잘하는 일보다 행복한 좋아하는 일

 

우리들은 일을 해야지만 돈을 벌 수 있고 또한 우리는 그 돈으로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 돈으로 즐기는 행복은 아주 잠시동안이고 그 행복을 다시 맛보기 위해 우리는 지금도 일을 하고 있다. 일을 하는 동안은 돈으로 행복을 누릴만큼의 여유가 없다. 그저 그 작은 행복을 위해 대부분이 행복하지 않은 채로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들을 찾으러 다닌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자신과 맞지 않고 그리고 그 전에 그 일을 준비하는 것이 힘들어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 그저 돈 잘버는 일만 찾으러 다니기도 한다. 그 반대로 만약 우리가 하는 일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면 그저 돈을 벌고 나서 누리는 작은 행복이 아닌 인생을 살아가는 그 모든 순간들이 행복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그런 사소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우리가 모두 원하는 그런 순간을 요리라는 것을 통해 잔잔하게 보여준다.

 

한 고급 레스토랑의 셰프인 "칼"은 어느 날 유명음식평론가를 맞이하게 된다. 그는 온갖 준비와 노력을 하며 그를 대하지만 기대도 잠시 그 평론가는 칼의 예상과 다르게 혹평을 받는다. 칼은 그런 혹평에 화가 나 트위터에 그에 대한 욕설을 남긴다. 그리고 다시 그에게 자신의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초대하지만 그때 그 레스토랑의 오너에게 메뉴 결정권까지 빼앗기고 거기에 다시 온 평론가와 욕설이 담긴 썰전을 벌이게 되며 레스토랑을 그만둔다.

 

일자리를 잃은 칼은 어떤 길로 가야할지 방황하던 중 아들과 함께 쿠바 샌드위치 푸드트럭을 하게 되고 그는 자신의 직원 한 명과 아들과 함께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쿠바 샌드위치를 팔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단순 노동자들에게 팔던 샌드위치를 아들이 트위터를 통해 홍보를 하자 그 유명세는 미국 전역에 퍼지게 된다. 그리고 그 여정을 돌아다니며 칼의 아들은 늘 요리에 진심이고 애정이 가득 가지고 있는 칼을 보며 아빠를 이어 요리를 배우면서 둘은 더욱 가까워진다.

 

이 영화는 제목에 나와있는 것처럼 셰프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다른 영화는 다른게 다양한 음식이 나오는데 음악과 함께 요리하는 모습이 여러 번 연출되어 아무 부담없이 그저 그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잔잔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안에서 요리를 하고 샌드위치를 팔 때 주인공 칼의 모습을 보면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라도 언제나 미소가 가득 담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볼 때마다 칼은 요리에 진심이고 애정과 사랑이 가득 담겨있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만약 저 칼이라는 사람이 요리 말고 다른 일을 했었더라면 저런 표정이 나왔을지는 확신을 든다. 아마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축 늘어진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요리를 하는 직업을 하면서 저렇게 미소 짓고 웃는 것이 그 사람이 지금 행복하다는 것을 단 번에 알아챌 수 있었고 또한 한편으로는 부러우면서 나 자신도 나중에 저렇게 웃고 행복해하면서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떠올랐다.

 

몇몇 사람들은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이 있다. 잘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다른 일에 비해서 돈을 더 잘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일을 하면서 잘은 하지만 행복할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내 생각에는 잘하는 일보다는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 일을 잘하지는 못해도 좋아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여 결국은 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해지고 또 그 일을 해서 돈을 벌어 그 돈으로 또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위와 같은 의미부여만을 위한 것 뿐만 아니라 그저 음식을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아메리칸 셰프>를 잔잔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 또한 행복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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