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인터넷신문

우리를 괴롭히는 '2년차 증후군'

평균으로의 회귀

 '2년차 징크스'는 스포츠 분야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첫 시즌에 성적이 우수했던 선수가 다음 시즌 때는 부진한 결과를 내었을 때, 사람들은 '2년차 징크스'라고 칭한다. 이 '2년차 징크스'는 그저 스포츠 분야에만 국한된 단어가 아니라, 첫 출간 때 인기를 끌었던 작가가 두 번째 작품에서 주목받지 못할 때에도, 첫 앨범이 히트를 쳤던 가수가 두 번째 앨범에서 빛을 발하지 못할 때에도 사람들은 모두 '2년차 징크스'라고 칭하곤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 '2년차 징크스'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행동경제학자인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의 이스라엘 공군 비행 교관들을 상대로 한 실험이 있다. 이 실험에서 대니얼 카너먼은 공군 비행 교관들에게 효과적인 훈련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심리학을 가르쳤는데, 그 내용은 잘못을 처벌하기 보다는 잘한 것에 보상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험에 참여한 공군 비행 교관들은 비행 훈련을 잘한 사람들을 칭찬한다면 다음에는 실수를 더 많이 하고, 훈련을 잘 하지 못한 사람들을 혼낸다면 다음 번에 더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렇게 보상보다는 처벌이 더 효과적이라고 반박한 교관들에게 대니얼 카너먼은 

 

"초보 비행사의 훈련 결과는 그  날의 운도 영향을 끼칩니다. 어떤 초보 비행사가 한 번 훌륭히 착륙했다면 다음 번은 그저 그럴 가능성이 높고 처음에 초보 비행사가 가까스로 착륙에 성공했다면 다음 번에는 더 좋아질 확률이 높습니다. 이것은 평균으로의 회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대니얼 카너먼이 제시한 '평균으로의 회귀 (regression toward the mean)'은 극단적이거나 이례적인 결과는 평균 방향으로 되돌아오는 경향을 가진다는 것이다. 결국에 실험에 참여했던 초보 비행사들의 착륙은 교관들이 주는 어떠한 보상과 징벌 때문이 아니라 평균에 가까워지려는 평균으로의 회귀 현상이었던 것이다. 

 

'평균으로의 회귀' 현상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영국 유전학자 프랜시스 골턴이다. 프랜시스 골턴은 동물이 품종에 따라 좋은 특성이 유전되듯 사람도 지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탁월한 혈통이 이어진다고 생각해 한 조사를 시행했다. 1886년 부모와 장성한 자녀의 체격을 조사한 결과,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발견했다. 

 

 키 큰 아버지가 키 큰 자녀를 낳는 것은 분명하지만, 키가 큰 아버지를 둔 자녀는 아버지보다 키가 작아지며 키가 작은 아버지를 둔 자녀는 아버지보다 키가 큰 경향을 보이는 것이었다. 이 또한 평균으로의 회귀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바로 큰 키와 같은 특성은 세대가 교체될수록 점점 평균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스포츠 선수들이나 작가, 가수들이 처음에는 좋은 결과를 내다가 다음 번 부진한 결과를 보이는 '2년차 징크스'는 결국 스포츠 선수들, 작가, 가수들의 실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극단적인 결과에서 평균으로 되돌아가려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또한 언제나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결국에 평균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인생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함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살아가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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