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권의 IT 칼럼]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작품에 예술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최근 인공지능이 발전함에 따라 점차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예술 분야까지도 인공지능이 침범해오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화가 렘브란트의 그림과 유사한 화풍의 그림을 그려내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고 밝혔으며, 소니에서는 스스로 작곡을 해내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런 예술 분야 뿐 아니라, 일본에서는 소설을 써내는 인공지능까지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런 인공지능의 개발은 세상을 놀라게 했고, 인간만의 분야로 여겨졌던 분야를 넘봤다는 점에서 세상의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인공지능의 발전, 인간의 영역을 넘보다

 

인공지능의 발달을 이야기할 때 딥러닝 기술과 머신러닝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머신러닝이란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 사람이 직접 프로그래밍해 주지 않아도 사람이 학습하는 것처럼 데이터를 가지고 스스로 데이터를 수정하는 기술을 뜻한다. 딥러닝 역시 머신러닝과 비슷한 개념으로, 머신러닝은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제공해줘야 하지만, 딥러닝은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데이터를 분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머신러닝과 딥러닝은 스스로 학습을 해낼 수 있다는데 상당한 의의가 있다. 사람이 데이터를 제공해주기만 해도, 더 나아가 데이터를 제공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사람처럼 학습해낸다는 것에서 미래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특별한 조작없이 로봇이 알아서 작업을 처리하기 때문에 산업시장과 단순 노동직에서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하였다. 더 나아가 이제 인공지능은 이런 산업시장뿐만 아니라 예술의 영역까지도 인간을 넘보기 시작했다.1

 

 

 

인공지능이 예술작품을 만들어냈다고?

 

구글에서는 ‘딥 드림’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진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고흐의 화풍을 유사하게 따라 하여 사용자가 올린 사진을 예술작품처럼 만들어주는 인공지능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인공지능은 사람과 동물의 얼굴, 이미지를 인식하고 이를 삭제하고 반복적으로 배치하여 비현실적인 배치를 통해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알고리즘으로, 2016년에 ‘딥 드림’이 만들어낸 그림이 1억에 팔리기도 했다고 한다.2

 

 

 

 

일본 하코디테 미래대학교의 교수인 마쓰바라 진 교수는 소설 쓰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특히 화제가 되었던 소설은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이라는 소설이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인 이 소설의 주인공은 컴퓨터로, 컴퓨터의 내면세계를 묘사하는 내용이다. 이와 더불어 이 인공지능은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이라는 소설 이외에도 몇 개의 소설을 더 만들어 냈고, 컴퓨터가 만들어낸 소설이 꽤 괜찮은 평가를 받게 되면서 주목을 한 눈에 받게 되었다.3

 

 

 

소니에서는 플로우머신즈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인공지능이 비틀즈의 스타일을 따라 한 곡을 작곡하여 그 결과물을 공개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인공지능은 데이터베이스에 담긴 노래를 분석하고 사용자가 선택한 스타일의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그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넥스트 렘브란트, 미술 경매 역사상 최초의 인공지능 작품을 만들어낸 프랑스의 오비어스 컬렉티브 등 이제 예술 분야에 도전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내는 회사들이 점차 많아지기 시작했다. 과연 그렇다면 이 작품들이 모두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4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작품에 대한 예술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의 작품에 예술성을 부여하는 것은 예술작품이 양산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인 인공지능의 작품에 대해 예술성을 부여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이제 예술 활동을 하기위한 영감과 고민 같은 것은 필요 없이 예술작품을 찍어낼 수 있는 인공지능만 소유하고 있다면 누구나 훌륭한 예술성을 지닌 작품을 만들어 내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작품들이 훌륭한 예술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할 수 있을까?

 

또한 앞으로 생겨날 수많은 인공지능의 모든 작품에 예술적 가치를 매기려면 그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인간이 만든 작품은 당대 상황과 그 사람의 삶 등을 통해 의미와 가치를 유추해낼 수 있지만, 인공지능이 스스로 만들어 낸 예술작품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생겨나는 작품의 양에 비해 이를 평가하는 사람들의 수는 압도적으로 적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모든 인공지능의 작품을 평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진정한 예술이란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담아내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예술성을 지닌 작품은 결과물보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나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예술성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작품은 그저 인간들이 만들어 낸 예술작품들의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단순히 모방한 것에 불과하며, 예술작품 속에 담긴 의미와 생각을 모두 이해하고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은 스스로 예술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정한 규칙을 이해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모르지만 당장은 인공지능이 감정을 갖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우며, 나는 현실적으로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만일 감정을 갖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학습된 감정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때문에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는 작품도 그저 인간이 만들어 냈던 작품들의 일정한 규칙을 이해한 것일 뿐, 깊이 있는 이해와 인간의 감정 세계, 그리고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고민이 동반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에 대한 부분에서도 상당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작품의 저작권자는 누가 될까? 인공지능을 제작한 사람이 저작권을 가지고 가야 할까, 아니면 인공지능이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한 학습 데이터를 제공해준 예술작품의 작가가 저작권을 소유해야 할까. 아니면 인공지능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낸 사람이 저작권을 소유해야 할까. 당장 고민해 봐도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처럼 저작권에 대해서도 판단하기 매우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다.

 

아직도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작품에 대해 예술성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루어지는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면에서 생각해보았을 때,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작품은 실질적인 예술성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조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81910&cid=42171&categoryId=58698 
2.인용 : https://dbr.donga.com/article/view/1303/article_no/9290
3.참고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9&aid=0003701818 
4.참고 : https://zdnet.co.kr/view/?no=20160927142926  / 참고 : http://www.itworld.co.kr/t/65209/3d프린팅/98720

  참고 : https://visla.kr/news/art/8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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