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연의 시사 칼럼] 신분제 폐지 역사를 통해 알아본 블라인드 채용

신분제 폐지 역사를 통해 블라인드 채용의 문제점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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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신분제도는 청동기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사유재산 소유와 정복 전쟁을 통해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나뉘었고 이것이 삼국, 고려, 조선 시대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후 조선 시대가 되어 관료들의 부정부패와 수탈이 점점 심해졌고 세도 정치를 통해  삼정의 문란이 시작되며 농민들이 봉기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급진개화파가 갑신정변을 통해 개혁 정강을 발표하는데 그들은 계층과 상관없이 능력 있는 인재를 뽑아야 한다는 이유로 신분제 폐지를 요구하였다. 동학농민운동에서는 폐정 개혁안으로 신분 차별 폐지를 주장하였다. 이후 제1차 갑오개혁 때 김홍집 내각을 중심으로 신분제 폐지를 주도하였다.1

 

표면상으로는 신분제가 폐지되었지만, 사회에는 바로 투영되지 못했다. 지주와 소작농, 관료와 평민 등 신분 차이에 의한 차별은 유지되었다. 그래서 형평사와 같은 사회운동 단체들이 신분 차별을 주장하였지만, 일제에 의해 탄압되기도 하였다. 실질적으로 6.25 전쟁 이후 정신적, 관습적 신분제도가 사라졌고 대한민국 헌법에서 또한 신분제를 부정하였다.2

 

그렇다면 과연 신분제도는 폐지된 것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학업, 학벌’이라는 새로운 신분이 생겼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 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고 좋은 대학을 나오기 위해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를 원한다. 점점 과도해지는 학구열에 정부에서는 ‘블라인드 채용’과 ‘고교 블라인드에’를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고교 블라인드에’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블라인드 채용’은 2년째 실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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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1세기 신분제도인 학벌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좋은 취지의 정책인 ‘블라인드 채용’에는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블라인드 채용임에도 불구하고 면접 전 출신 학교에 관해 물어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2년 연속 블라인드 채용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20% 정도밖에 적용되지 않는다. 많은 기업들 또한 블라인드 채용을 하게 된다면 직업 적합성은 모른채 면접에 유능한 사람만 합격할 수도 있다며 많은 부담이 있다고 했다.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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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역사적으로 신분제를 폐지했던 것처럼 우리도 블라인드 채용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의 공통점은 첫째로, 평등한 사회를 위해 국가가 내놓은 정책이고 둘째로 사회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분제 폐지 역사를 보면 한 번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폐지 이전부터 폐지 이후 많은 사람의 노력을 통해 비로소 최근, 신분제가 사라진 것처럼 블라인드 채용 또한 아직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블라인드 채용을 위해선 일단 블라인드 채용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실태 파악이 중요하다. 이후,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해외의 많은 성공 사례들을 분석해보아야 한다. 아직까진 블라인드 채용이 별 도움이 없이 더딜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나아진다면 결국 우리는 완벽한 블라인드를 만들며 21세기 신분제도는 물론이고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http://contents.history.go.kr/front/hm/view.do?treeId=010703&tabId=03&levelId=hm_133_0010
2.참고:http://contents.history.go.kr/mobile/nh/view.do?levelId=nh_044_0040_0020_0030_0020
3.참고:https://m.segye.com/view/20200902518666
4.참고: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226726625798440&mediaCodeNo=257&gtrack=sok
5.참고:https://imnews.imbc.com/news/2020/econo/article/5662573_326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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