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기의 맛있는 IT 칼럼] #13 똑똑해졌지만 멍청해졌다

언론은 스스로 성찰하는 기회를
학생은 뉴스를 비판적으로 보는 자세를

유튜브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가볍게 보기 좋은 재밌는 영상?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벗어날 수 없는 예능? 적어도 필자는 뉴스가 떠오르지는 않는다. 뉴스는 자고로 익숙한 음악과 함께 정장을 차려입은 앵커가 진행하는 것이 뉴스 아닌가? 그런데 요즘 필자와 같은 시선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1의 자료에 따르면 국민 40% 가까이가 유튜브에서 뉴스 관련 동영상을 시청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와 유튜브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조합에 빠져 새로운 소식을 접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는 방식에 변화가 왔다는 것인데 이 변화로 인한 장단점이 존재하지 않을까? 지금부터 이러한 변화의 장단점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뉴스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동안 뉴스 하면 정장 입은 앵커가 진행하는 딱딱한 것으로 여겨온 것이 사실이다. 내용 또한 정치, 경제와 같은 학생이 접근하기엔 어려움이 존재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생산, 공유되는 뉴스는 조금 다르다. 공중파 방송국 중 하나인 SBS에서 운영하는 스브스뉴스의 경우 내용은 TV 뉴스와 비슷한 내용이지만, 제목과 영상 구성을 보다 쉽게 구성하여 전달하고 있다. "뉴스는 위아래가 없다"는 스브스뉴스의 슬로건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에 대하여 필자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TV를 통해 진행되어 왔던 뉴스 프로그램은 YTN이나 연합뉴스와 같이 보도전문채널이 아니면 지정된 시간에 봐야 하기에 학교, 학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생 입장에선 챙겨보기 어려웠고 글로 제공되는 온라인 뉴스의 경우 학생들의 입장에선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스브스뉴스 같은 경우 학생들의 입장에선 익숙한 매체에서 원하는 시간에 접할 수 있으니 결과적으로 뉴스에 접하는 경우가 많아졌을 것이다. 이는 필자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는데, 친구들끼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나 최근 진행된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하여 이해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았다. 이럴 수 있었던 것에는 유튜브와 같은 매체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언론의 자격이 없는 언론이 판치는 세상

 

그런데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뉴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곧 뉴스를 생산하는 것 또한 쉬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좋게 본다면 기존의 기성 언론들의 문제점을 해결한 언론이 생길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지만 나쁘게 본다면 언론이라는 명함을 내밀기 부끄러운 언론이 생겨 자칭 "뉴스"를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금유튜브에선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기존의 기성 언론의 영향력이 크기에 새롭게 생겨나는 언론들이 올바르지 않다면 결국 사라지지 않겠냐는 반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이러한 문제를 제기 하는데는 10대에 있다. 기존 세대야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신뢰하는 언론의 뉴스 클립을 보면 되기에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10대는 기존 언론의 장단점, 편향성, 정치적 위치 등을 알지 못할뿐더러 보고 있는 뉴스의 사실 여부를 판별하는 능력 또한 부족하다. 이러한 10대가 언론 자격 없는 언론이 생산하는 뉴스를 본다면 해당 뉴스의 사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사실로 믿어버릴 것이다. 이는 몇 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10대가 옳지 못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며 이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론은 스스로 성찰하는 기회를

학생은 뉴스를 비판적으로 보는 자세를

 

지금까지의 장단점을 종합해보면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뉴스를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똑똑해졌지만" 언론 자격이 없는 언론에 의해 올바르지 않은 사실이 사실인 양 받아들여지는 "멍청해진" 세상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본 단점을 해결하고 장점을 극대화하여 "똑똑해지는" 방향으로 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언론 스스로 성찰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앞에선 새롭게 생겨난 언론을 비판하였지만, 기성 언론 또한 비판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언론은 본인의 위치를 망각한 채 조회수 올리기, 특정 정치 세력 밀어주기 등 과도한 편향성을 보인다. 이러한 원인에는 언론 스스로 성찰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언론은 스스로의 영향력에 대하여 생각하고, 본인이 가져야 할 올바른 정신을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학생에게 뉴스를 비판적으로 보는 자세를 길러주는 것이다. 아무리 언론이 개선하려고 노력하더라도 잘못된 정보가 퍼질 수 있다. 이럴 때는 독자 스스로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지금까지야 독자 중에 10대 적었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처럼 10대도 손쉽게 뉴스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에선 10대에게 뉴스를 보는 올바른 자세를 가르쳐줘야 한다. 본인이 지지하는 정치 세력이든 아니든, 믿는 종교이든 아니든 어떤 뉴스에 대해선 비판적으로 보려는 자세를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모든 국민이 성장하는 "똑똑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1)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 이슈 5권 3호 유튜브의 대약진(디지털 리포트 2019) - https://www.kpf.or.kr/front/board/boardContentsView.do?board_id=246&contents_id=000344023CF07421F30ED65B47114E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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