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의 사회 칼럼] 발전하는 IT산업과 소외된 노령층

 

 

눈부시게 성장한 스마트 기술은 코로나 19사태가 심각해질수록 빛을 발했다. 인터넷 쇼핑과 신속한 배송은 집 밖에 나가지 않고도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수업받게 되었고, 마스크를 구매할 때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마스크 재고 현황을 검색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 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령층에 ‘사회적 거리 두기’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의식주 해결의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모바일 앱에 익숙하지 않아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많다.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앱으로 검색할 줄 몰라 무작정 약국을 찾아갔다가 헛걸음한 노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터넷 구매 역시 노인들에겐 낯선 일이다. 젊은 세대가 인터넷 쇼핑몰과 배달 앱을 사용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동안, 노인들은 직접 가게에 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최근 발표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9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노인들이 스마트 기술 발전으로부터 얼마나 혜택을 받지 못하는지 알 수 있다. 70대 이상 노인들의 디지털 정보화 활용 수준은 일반 국민 대비 26%로, 각 연령 계층 중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차지했다. 또 모바일 기기에 필요한 앱을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노령층은 겨우 8.2%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 https://www.nia.or.kr/site/nia_kor/ex/bbs/View.do?cbIdx=81623&bcIdx=21837&parentSeq=21837)

 

서울의 일부 자치구에서는 노인을 위해 마스크를 무상으로 배부하는 등의 계획을 실천했으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정보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왔다. (인용: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003220919001#c2b )

 

노령층을 위한 디지털 정보 관련 교육이 이전보다 빈번하게 진행되고 있다고는 하나, 이번 코로나 19사태를 통해 여전히 많은 노인이 디지털 기술의 사각지대에 위치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세대 간 정보 활용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노령층이 사용하기 쉬운 음성인식 AI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의 개발을 위한 기업의 노력과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기기 이용 교육이 더욱 다양하고 더 체계적으로 제공되도록 정부에서 제도적인 지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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