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서의 시사 칼럼 2] 코로나 19로 인한 수업료 환불 요구, 누구의 책임인가?

미국의 미시간주 대학교, 리버티 대학교, 마이애미 대학교, 이외에 많은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수업료 환불’을 요구하며 고소하고 있다. 이 일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대학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생들도 '코로나 대학생 119'라는 단체를 만들어 대학교 수업료의 일부분에 대해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이길래 나라마다 대학생들이 수업료를 환불해 달라는 것일까?

 

먼저 미국의 리버티 대학교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자. 리버티 대학교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도 학생들에게 기숙사비와 다른 요금들을 요구했다. 대신 대학교에서는 다음 학기에 돌아오는 학생들에게 1,000달러(약 100만 원)를 주겠다고 했지만,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된다. *참고한 글: Students are suing universities over COVID-19 campus shutdowns(https://www.poynter.org/reporting-editing/2020/students-are-suing-universities-over-covid-19-campus-shutdowns/)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강의의 질에 더 큰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는 영어 강의 중 약 한 시간가량 교수의 몸에 야구 경기가 크로마키로 생중계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한양대학교에서는 공과대학 전공 교수가 온라인 수업 첫 두 주를 과제 수업으로만 하고, 이후에는 전자 음성 강의로만 지도하여 학생들의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고려대학교에서는 전공과목으로 개설된 불교 철학 특강 과목에서 39,000원짜리 외부 강의를 사용하여 학생들이 '학교의 해명이 필요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참고한 글: '야구중계 합성에 AI 음성 강의까지' 난장판 된 대학 온라인 강의…환불 요구엔 '침묵'(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3/2020040303133.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위 사례들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대학교에서도 그 나름의 고충이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학생들이 대학교에 오지 못해 14개의 대학교가 1억 달러(약 1,000억 원)의 손실을, UC 버클리와 UW 매디슨에서는 각각 1,000억 원의 손실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외국 유학생이 줄어듦으로써 미국 대학교들은 이후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대학교에서는 등록금 외에 교수와 학생의 질의응답, 타 학생과의 논의 시간이 포함되어 있고, 온라인 수업을 하느라 추가 준비 비용이 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참고한 글: Students are suing universities over COVID-19 campus shutdowns(https://www.poynter.org/reporting-editing/2020/students-are-suing-universities-over-covid-19-campus-shutdowns/), 야구중계 합성에 AI 음성 강의까지' 난장판 된 대학 온라인 강의…환불 요구엔 '침묵'(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3/2020040303133.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코로나 19라는 팬더믹 속에서 양쪽의 고충을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대학교 측에서 교수들의 수업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좀 더 질 좋은 수업을 제공해 학생들의 불만을 줄여야 할 것이다. 또한, 기숙사나 식당에 관한 비용은 학생들에게 환불해 정당한 이익만을 얻어야 한다. 학생들은 코로나 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불합리한 수업에 대해서는 꾸준히 학교 측에 건의하며 나머지 온라인 수업을 성실히 수강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19 때문에 우리 일상의 많은 것들이 일상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하지만 추가 감염을 막고 다시 일상생활로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온라인 수업도 헤쳐나가야 할 길 중 하나로, 학교, 학생 모두 온라인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진 자료 pixabay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