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희의 여가문화 칼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만들어낸 가족들과의 시간

4월 30일 석가탄신일부터 5월 1일 근로자의 날,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무려 6일이라는 황금연휴가 생겨났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누구도 마음 편히 나가놀지 못하는 상황이다. 집에만 있으려니 핸드폰 아니면 TV만 보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하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계속 자책만 하며 이 시기를 헛되게 보낼 순 없다. 올해 찾아온 첫 황금연휴를 코로나 19로 인해 의미 없이 보내기에는 너무하지 않은가. 그래서 이 시기를 이용하여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그동안 잦은 야근을 하시는 부모님과 늦은 시간까지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같이 얼굴을 보며 서로의 고민을 얘기해주고 들어줄 시간도 없는 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적인 가족들의 모습이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드니 사회와 기업에서도 이를 도와주기 위해 많은 힘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집에서만 활동해야 하니 학생들은 노래방이나 PC방을 간다든지 어른들은 저녁 모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싶겠지만 그러지 못한다. 필자 또한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옷가게에 가서 쇼핑하거나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인데 다 휴관, 휴업상태이다. 하지만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고 또 다른 시각으로 가족들과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장점의 측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떨까? 

 

집에서 가족들과의 활동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요리를 통해 함께 하는 것이다. 요즘은 아빠나 학생들이 밥을 할 때도 있겠지만 그 비율은 엄마가 밥상을 차려주는 것보다 적을 것이다. 그러니 집에서 삼시 세끼 밥상을 차려줘야 해서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엄마를 위해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역할분담을 해서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든지, “냉장고를 부탁해”와 같은 프로그램처럼 냉장고를 살펴보고 그동안 배달음식만 먹느라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해 보이는 식자재들로 아이디어를 내어 요리 대결을 해본다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침대에 누워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것보다 가족만을 위한 요리를 만들기 위해 영양도 맛도 고려하며 음식을 만드는 것이 더 의미 있게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일 것이다.  

 

 

또한 황금연휴 동안에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다들 바쁘게 사느라 고민을 털어놓을 시간도 없었기에 속앓이를 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가족들 다 같이 둘러앉아 도란도란 그동안 가지고 있던 고민거리를 말해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오해를 하고 있었다면 풀 수 있고 부모님이나 언니, 오빠로부터 조언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함께 해본 지가 오래되어 어색하고 더 시간 낭비일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함께하고 나면 분명 생각은 달라질 것이다. 가족들과의 단합력, 친밀도도 증가할 것이고 따분하지 않은 행복한 집에서의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부끄럽다며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가족들에게 달려가 말해보자.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