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희의 조리 칼럼]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달고나 커피 유행

사람들이 숟가락으로 커피를 마구 젓기 시작한다. 부풀 듯 부풀지 않는 커피와의 싸움에 승리한 사람들은 이를 우유 위에 띄워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한 프로그램에 소개된 마카오의 커피를 보고 패널들이 달고나 커피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시초이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작한 사람들에 의해 유행하기 시작하였고, 전 세계의 유행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달고나 커피를 검색하기만 해도 만드는 요리법과 후기를 적은 글과 동영상이 넘쳐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과자인 달고나를 만드는 원리를 이용해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참신함을 느꼈다. 보통 달고나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하면 설탕을 녹인 뒤 소다를 넣고 저어서 부풀게 만든 뒤 모양을 내서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이 원리에서 착안하여 커피를 설탕과 함께 계속 저어주어 달고나만큼 부풀게 하는 것이다. 물론 소다를 넣지 않고 젓는 것만으로 부풀게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달고나보다는 덜 부풀고 거품이 약할 수 있지만, 우유 위에 띄우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특별한 기술 없이 재료, 시간, 인내력만 있다면 만들 수 있는 이 커피는 블랙커피와 설탕, 뜨거운 물을 1:1:1 비율로 넣고 400번 이상 저어 우유 위에 올린 뒤 저어 먹으면 된다. 이때 우유 위에 띄워야 하므로 묽지 않도록 물의 양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또 우유와 잘 섞이지 않으면 달고나 커피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너무 되게 만들어도 어렵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적당한 농도를 만들어 우유와 분리되어 두 층으로 달고나의 색을 극명하게 나타내면서도 외관을 감상한 뒤 마실 때는 우유와 부드럽게 섞여야 하는 것이 이 커피의 주의점이다. 일반 커피믹스로도 만들 수는 있지만, 블랙커피를 사용했을 때보다는 잘 부풀지 않는다. (출처: 달고나커피 만들기, 온라인서 유행...'유튜버가 공개한 만드는 법은?'-톱스타뉴스 http://www.topstar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737163

 

 

달고나 커피 유행을 이어 5000번을 저어 만드는 메이플 시럽 잼도 유행하는 추세다.  재료는 메이플시럽과 팬, 주걱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간단하지만 한번 끓인 뒤 식혀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달고나 커피보다는 유행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저으면 저을수록 기분 좋게 퍼지는 메이플시럽의 매료되는 달달하고 향긋한 향기에 사람들도 하나둘씩 따라 만들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빵에 발라먹으면 잊을 수 없는 달콤함을 선사한다고 한다. 요새 카페에서는 달고나 스콘, 달고나 라떼와 같은 달고나를 사용한 음료나 빵을 대부분의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달고나 커피, 메이플 시럽 잼 같은 유행이 퍼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즐거움과새로움을 주는 것은 좋지만 사실 밖에 자유롭게 다니며 음식을 먹을 수 있었던 예전이 그리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유행이 생기기 시작했던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이런 유행이 생겨난 이유 자체가 집 밖으로 자유롭게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다.  꽃이 만개한 봄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지 못하고 뉴스나 사진으로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집에서 이 유행을 따라 해볼 수 없거나,  직접 하기에 번거롭다고 느낀다면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가 집 근처 카페에서 짧고 가볍게 이 유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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