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의 문화/심리 칼럼] 음악과 사람

옛날부터 주류 장르의 변천과 신분에 따라 즐기는 음악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역사를 되짚어보면 인간의 곁에는 항상 음악이 존재한다. 고대에도 언어가 생기기 이전에 음악이 주술적인 느낌으로 존재했다. 이렇게 인간과 함께 발전하고 존재해온 음악이기 때문에 심리와의 연관성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둘 다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다루며,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연구소 마인드랩 인터네셔널에서 루이스 호지슨 박사는 불안감을 가라앉히는 노래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규칙적이고 느린 리듬의 음악을 낮음 음량으로 들려주면 사람의 긴장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고전 음악이나 기악곡, 경음악의 경우가 있다. 이런 음악의 경우는 치료에도 사용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치료에도 상호작용을 촉진시키고 기억력의 재생을 도우며 뇌에 자극을 주는 등으로 음악이 도움이 된다.

 

또, 음악은 일의 능률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하는데, 멕시코의 BUAP 대학 심리학 교수들은 헤비메탈같은 불규칙하고 빠르며 뚜렷한 리듬이 있는 음악이 불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실험에 참가한 피험자들은 계속 자세를 바꾸고 손과 발을 불규칙하게 움직였다. 노래를 들으며 불안이 증가하며 긴장하게 되고 그런 점을 동작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을 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래들은 오히려 활동적이고 일을 빠른 속도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유튜브에서는 일하며 듣기 좋은 ‘노동요’라는 제목으로 신나거나 빠른 리듬의 노래들이 올라와 있으며, 가장 위에 뜨는 두 영상은 빠르며 몇 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빠르고 웅장한 클래식 음악, 또는 반복되는 짧고 빠른 음악들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작업을 하는 계획을 세운 뒤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일을 효과적으로 빠르게 끝낼 수 있도록 직접 자신의 심리를 ‘긴장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종종 음악을 만들거나 노래한 아티스트에게 쓴 글들이 보이기도 한다. 내용은 이 음악 덕분에 위로를 받았다거나 행복해졌다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힘이 되어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 아티스트도 종종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길 원하며 곡을 쓴다. 또는 자신의 감정을 음악 속에 녹여내 청자와의 공감을 형성하며 서로 위로와 의지가 되어주기도 한다. 노래로 개인의 심리와 행동 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의 공감과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음악은 우리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 글을 보든 보지 않든, 모두가 음악으로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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