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연의 독서 칼럼]조선의 사회문제를 담은 고전 소설 박씨전, 과연 조선 시대만의 문제인가?

‘박씨전’은 조선 후기의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고전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는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박씨가 처음에는 가정 내의 갈등을 겪으나 박씨의 액운이 다하며 갈등이 사라지고 사회적인 갈등이 생긴다. 그 갈등이 바로 병자호란인데, 박씨는 자신의 비범한 능력을 사용하여 적군을 물리친다.

 

이 소설이 지어진 까닭은 바로 실제의 역사와는 반대되는 사건을 전개함으로써 민중이 전쟁에 패배한 상처를 위로받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왜 작가는 여자를 이 영웅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았을까?

 

조선 시대 여자들은 남존여비의 관습으로 남성에 비해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았다. 때문에 작가는 여성을 영웅 소설의 주인공으로 함으로써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억눌려 살던 여성들의 대리 만족을 해주고 여성들도 남성들 못지않게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로 나가 '자유롭게 능력을 표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조선 시대 여자들의 사회적 지위는 ‘박씨전’에도 나온다. 상공은 박씨에게 "여자로 태어난 것이 안타깝다며 남자로 태어났었더라면 크게 성공했을 것"이라고 하고 시백은 박씨에게 요망한 계집이 장부의 과거 길을 말린다며 크게 화를 내었다. 이러한 장면을 통해 조선 시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얼마나 낮은지 확인할 수 있으며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인정받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허나 이러한 차별은 현재에도 남아있다. 물론 조선 시대에 비하면 매우 좋아졌지만 아직 남성들이 사회적으로 더 뛰어나다는 인식,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두 남녀가 있을 때 남성이 뽑히는 등의 경우는 잔존한다.

 

고양시 공무원 현황(2019.3. 20 현원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원 2,755명 중 남성은 1,441명 52%, 여성은 1,314명 48%이다. 시 산하단체는 아예 통계조차 넣지 않는다. 그러나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유리천장처럼 넘을 수 없는 벽은 강화되는데, 정무직 1명 남성 100%, 2급 2명 남성 100%, 3급 3명 남성 100%로 고위직은 여성이 아예 오르지 못했다. 특히 4급 국장급은 20명 중 여성이 3명에 불과해 15%를 차지하고, 5급 사무관 과장자리는 135명 중 단 13명으로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5급 사무관 자리는 턱걸이도 못하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6급은 775명 중 여성이 271명으로 35%, 7급은 959명 중 여성이 481명으로 50%, 8급은 526명 중 331명으로 63%, 9급은 334명 중 215명으로 64%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여성 차별은 여성 공무원의 수나 진급 뿐만 아니라 일반 회사에서도 허다하다.

 

나는 이 소설을 읽고 이 소설이 정말 고전 소설인지가 의심되었다. 물론 현재의 소설과는 다른 점들도 꽤 있었지만, 사람의 외모에 따라 달라지는 대우라던가 여성들의 사회적 인식, 등 현재의 우리와도 닮아있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나는 그 당시의 소설들은 대부분이 남자가 주인공인 소설이었을 텐데 이러한 도전을 한 작가가 신기했으며 과거부터 쭉 지속된 여성들의 삶이 안타까웠다. 지금까지처럼 조금씩 조금씩 그러한 인식이 사라져 나중에는 남녀 모두 평등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https://blog.naver.com/tldhsrlawkdd/221492753063블로그 참고 및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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