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희의 광고 칼럼]너는 이미 보고 있다 : PPL

웹툰 PPL,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까?

최근 몇 년 동안 인류의 생활상은 빠르게 변화해 왔다. 멀리 떨어진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혁신이었던 시대를 지나, 인터넷이라는 것이 보편화되었으며, 그 인터넷을 손에 쥐고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대중들의 변화에 가장 빠르게 발맞춰나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광고인들이다.

아무리 잘 만든 광고라 할지라도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과거에는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광고물을 설치하고,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 앞뒤에 광고를 배치했다면(물론 이는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사용되는 방식 중 하나이다), 현재는 인터넷 속의 유동인구가 제일 많은, 즉 ‘조회 수’가 제일 많은 곳에 광고를 두기 위해 수많은 광고인들과 마케터들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시리즈 칼럼에서는 광고의 최근 동향과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광고 거부감 척도에 대해 광고 종류 별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다.


그 시작이 될 광고 유형은 바로 PPL(Product Placement, Indirect Advertising)이다. 제품 간접광고라고 통용되는 이 용어는 product placement 의 약어인데, 과거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할 때 사용된 소품이 상당한 광고 효과를 이끌고 왔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활용이 되는 효과가 좋은 광고 방식 중 하나이다. 주변에서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우 ○○○씨가 입은 옷!'과 같이 화제가 돼서 완판이 되는 경우를 본 적이 있고, 친구가 드라마 △△△에서 나온 화장품이라면서 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렇게 일반적으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소품으로 활용이 되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나, 최근에는 새롭게 떠오르는 매체가 있다.

 

10대에서 30대까지 이용자의 대다수가 젊은 층에 있으며, 전 세계에서 월간 460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집중하는 이 매체는 바로 ‘웹툰’이다. 특히 위의 수치는 N사 웹툰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인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광고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독자들은 특정 웹툰들을 매 화 빠짐없이 보기 때문에 그 사이에 들어있는 광고는 집중해서 볼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수치상으로는 긍정적인 부분이 클 것 같아도, 다양한 이면이 존재한다. 아래 예시들을 살펴보자.

 

 

1) 대학일기

 

평범한 대학생의 일상을 재치 있게 풀어내 많은 인기를 끈 웹툰 대학 일기에서 숙취해소와 관련해 헛개 초콜릿 우유 PPL을 한 사례이다. '나도 초콜릿 우유로 해장하는데!'과 같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어 꽤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내었다.

 

 

2) 연애혁명

 

웹툰 '연애혁명'의 경우 웹툰 PPL초창기에도 다양한 광고를 진행 한 바가 있었는데, 특유의 개그감으로 10대 독자층 대다수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었고, 이로 인해 10대 학생들을 겨냥한 제품들이 자주 배정이 되었었다. 그러나 최근 10컷 이상의 상당한 분량으로 PPL을 진행해 아쉬웠다는 독자의 평이 있었다.

 

 

3) 오늘도 사랑스럽개

 

이혜 작가의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남자 친구에게 차를 내주는 상황에 오설록 광고를 삽입해 '자연스러워서 광고인지 몰랐다', '이런 광고는 환영'과 같은 호평을 받았다.

 

 

4) 여신강림

 

N사 화요웹툰 조회수 1위를 차지하는 '여신강림'은 높은 조회수 때문에 많은 PPL을 배정받았기 때문에 독자들의 반발이 끊임없이 존재했다. '스토리가 끊긴다', '광고 때문에 집중할 수 없다' 등의 혹평이 있었다.

 

 

5) 유미의 세포들

 

전연령층에게 인기 있지만 특히 30대 여성 독자층이 가장 두꺼운 웹툰 중 하나인 '유미의 세포들'은 스토리와 에피소드 형식이 절묘하게 합쳐진 형식을 띄는 웹툰인데, 여자 친구에게 선물을 주는 에피소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액세서리 광고를 진행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 PPL 중 광고에 대한 "긍정적"언급이 가장 많은 웹툰 중 하나이다. 조회수가 높으면서도 광고에 대한 호평이 많아 큰 효과를 내기 때문에 많은 광고가 배정되곤 한다. 웹툰의 특성상으로 인한 장점뿐 아니라 작가 또한 스토리에 어색하지 않게 녹여내는 것 또한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웹툰 PPL을 독자들의 반응에 따라 사례를 대조해 보았더니 성공 규칙을 몇 가지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장르의 경우 스토리가 있는 웹툰보다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된 웹툰이 독자들의 반발이 적었다.

스토리 웹툰의 경우 진행되어야 하는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온 독자들에게 분량이 광고로 차지된 것을 보면 불편한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반면 일상 에피소드 형식의 웹툰의 경우에는 단지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보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재치 있게 광고를 진행하면 “아니 이것은 ~하다는 ~회사의 ~제품???”의 형식으로 큰 거부감 없이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로는 광고의 분량이었다.

특히 스토리 웹툰에서 분량의 영향이 큰데, 3-4컷 내외의 경우에는 PPL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독자들이 대다수 이었으나, 6컷 이상으로 넘어가면 광고가 너무 많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세 번째는 분량 상에서 광고의 위치이었다. 광고가 후반부에 위치하거나 한 화가 광고로 끝나는 경우, 대부분의 독자들은 뒷내용을 상상하거나 기대하면서 보기 때문에 광고로 끝났다는 사실이 더욱 강조되고, 댓글을 쓸 때는 후반부의 기억이 가장 크게 남기 때문에 기억에 영향을 미처 아무생각 없이 본 독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초반부에 광고를 삽입한 경우에는 뒷부분의 스토리에 대한 언급이 많았으며, 광고에 대한 언급이 있어도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 컸다.

 

추가적으로, 최근 N사의 웹툰이 소액 결제를 하고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PPL에 대한 반발심이 이전에 비해 커진 경향 또한 존재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지만 더욱더 효과적인 PPL을 위해 고려되어야 할 주요한 사항들을 추렸다. PPL은 거부감 없이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진다면 어떠한 품목을 구매하려 할 때 특정 브랜드의 제품에 마음이 쏠리거나 부러 그 브랜드의 제품을 사려하는 경향을 만들어 판매율을 높이는 매우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큰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웹툰 PPL에 관한 이 내용은 작가 개인의 재량만이 아닌, 광고를 요구하는 부분에서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우리와 같은 미디어를 소비하고 광고를 소비하는 입장에서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하다.

 

광고는 브랜드와 광고 제작자, 소비자의 일종의 상호작용이 존재해야 '홍보'를 통한 '구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광고를 만들어도 모두가 무조건적으로 배척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광고는 더 이상 홍보의 수단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웹툰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PPL을 볼 때 '광고라서 싫다'라는 거부감보다는 '이 제품이 나한테 필요하진 않을까?'와 같은 생각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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