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한 커뮤니티에 “LG가 방화복 세탁기를 무상으로 기증했다.” 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직 소방관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방화복 세탁기를 만드는 것도 대단한데 무상으로 기증까지 받았다.”며 기뻐했다. 이전에 방화복은 일반세탁기로 세탁을 할 수가 없으며 대충 솔로 문질러 그을림만 지운뒤 그냥 입었다고 한다. 처음에 이를 본 네티즌들은 “역시 LG”, “소방대원들을 위한 세탁기라니 멋지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LG전자측 확인 결과 무상기증은 아닌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무상 기증은 아니며, 소방서에서 조달청에 등록된 제품을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방화복 전용 세탁기는 “LG전자에서 개발한게 맞으며 방화복은 더 섬세한 기술을 사용하여 특수한 세탁기를 사용하여 세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을 올린 글쓴이도 사과를 하며 무상기증은 잘못된 정보임을 알렸고, “직원들끼리의 대화 중 무상기증이라는 말이 나와 그런줄 았다”며 사실을 정정했다.
지난 4월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제주도에서 택시기사가 24개월된 아기를 납치해 성폭행 했습니다. 도와주세요.’ 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원문은 한 미투 사이트에 피해자 아기의 엄마가 올려 이 사실을 알렸으며,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며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사건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하게 되며 검찰로 넘겨지게 되었다. 그 사건 내용은 위 청원내용과 같으며, 아이 엄마는 용의자를 택시기사로 지목했지만, 택시기사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진실 판정을 받고 풀러났다. 하지만 과연 택시기사가 범인일까?택시기사는 아기 엄마가 지목한 용의자 일뿐 진범은 가까운 누군가 일 수도 다른 사람 일 수도 있다.공황장애가 있는 아기의 엄마로썬 누군가 특정인을 지목할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현재 SNS로 퍼지면서 용의자가 택시기사라고 하지만, 다른 가능성도 충분히 열어두고 범인을 알아내야 한다. 이 사건을 공론화 시킴으로써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범을 밝혀내야 한다. 또 아동 성범죄는 사라져야 한다. 또한, 이런 영유아 성범죄자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형벌을 내려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말춤 동상’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논쟁으로 ‘강남스타일’이 여러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오가는 가운데, 여전히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서는 싸이의 신곡 뮤직비디오가 꾸준한 조회 수 상승을 기록 중이다. 강남스타일의 성공 요인은 국내 온갖 매체들에 의해 분석되다 못해 거의 해부될 정도로 파헤쳐진바, 너무나 진부하게도 유튜브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싸이만의 독특한 캐릭터와 안무는 유튜브라는 강력한 매개를 만나 인터넷 메임(meme)화 된 하나의 개그 코드로 시작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K-POP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의 상을 거머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K-POP sensation’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매해 5월 열리는 미국의 음악상으로, 정량적인 수치만으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따라서 전체적인 수상자 내역이나 면면을 보면 시장의 지표를 보여준다는 느낌이 큰 시상식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수상자 중 단연 이질적인 존재였다. 미국 시장을 타기팅 한 영어 콘텐츠를 공식적으로 낸 적이 없음에도 불구, SN
늘, 언제고 다루고 싶었던 주제이다. 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무도덕과 과(過)도덕이 첨예하고 아슬아슬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전자의 편에 선 이들은 ‘예술’이라는 갈래로 자신들의 도덕성을 봉합하고는 한다. (후자는 예술가의 작은 워딩 하나에도 지나치지 않고 강한 비판을 내놓는 편이다.) '그냥 예술인데요, 예술이잖아요.'어쩌면 그저변명 같은 피드백들은 우리를 혼란에 빠지게 한다. 정말 그들의 말대로 예술은 모든 비도덕적인 요소들을 허용할 수 있는가? 형식적으로 답하자면 ‘No’이겠지만, 사실 이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하기는 어려운 감이 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반복적으로 논하고, 싸우고, 헐뜯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칼럼에서 다루었던 ‘쳇 베이커’같은 음악가가 어쩌면 이 끝없는 논쟁의 주인공으로서 적합한 문제적 인물이다. 그는 늘 마약에 취해 있었고, 죽을 때까지 약물 중독으로 교도소를 드나들었지만 사망 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추앙받는 재즈 트럼펫터이다. 그는 마약을 한 채로 무대에 섰으며 마약에 취한 채로 음악을 만들었다. (영화 ‘본투비블루’에서는 마약에 취해야만 음악성이 최대로 발현되었던 쳇 베이커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그
작년 하반기 영화 ‘라라랜드’의 흥행으로 뜻밖의 재즈 열풍이 불면서, 주변에서도 ‘재즈곡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잦았다. 마니아까지는 아니지만 재즈라는 장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여러 곡을 추천해주면서도 꼭 덧붙이는 말이 있다. “쳇 베이커 앨범은 전곡을 꼭 들어야 해.” 쳇 베이커(Chet Baker), 본명 체스니 헨리 베이커(Chesney Henry Baker). 재즈 애호가들의 영원한 ‘블루’인 그의 음악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가 지나온 인생의 길을 알아야 한다. 쳇 베이커는 오클라호마 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아버지는 전문 기타 연주자였다. 베이커는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하면서 음악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1952년, 쳇 베이커는 미국의 재즈 알토색소폰 연주자인 찰리파커(라라랜드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의 사이드 맨으로 재즈계에 입문했다. 그는 찰리파커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아쉬운 건 음악만을 동경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찰리파커는 일생을 마약에 취해 살았고, 베이커는 그를 보고 ‘예술가의 삶이란 저렇게 고독하고 처절한 것이다’라고 인식했을 것이라는 평이 많다. 베이커는 1959년 이태리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처음 투옥된 이후, 약물
여러 가지 해프닝으로 가득했던 제19대 대선에서 특이한 신조어가 탄생했다. ‘정치 홍대병’은 남들과 다르게 보이려고 하는 ‘비주류 감성’ 때문에 지지율이 낮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홍대병’이라는 신조어에서 파생되어 특정 군소 진보정당 후보 지지자들을 조롱하는 말로 쓰였다. 여기서 ‘홍대병’은 무슨 뜻일까?‘홍대병’은 대중적인 콘텐츠를 거부하고 일반 대중과 본인을 구분해 문화적인 우월감을 표시하는 비주류나 마니아 취향을 가진 이들을 멸칭하는 신조어로, ‘남들이 잘 모르는 비주류 예술인’을 좋아하는 팬들의 자부심을 비꼬는 말로 쓰인다. 인디 문화의 메카인 홍대의 지명을 따온 것이다.서브컬쳐에 대한 열망은 어떤 사회에서든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실 이 ‘홍대병’이라는 신조어는 1940년대 미국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재즈광들을 지칭하는 슬랭인 ‘힙스터(Hipster)’의 한국형(일명 한국패치) 신조어라고 볼 수 있는데, 아편을 뜻하는 속어 hop에서 진화한 hip, 혹은 hep이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힙스터’들은 유행 등 대중의 큰 시류를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패션과 음악 문화를 좇고, 인디 음악과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대중과 자신들을 구분하면서
몇 년 사이 전 세계의 화두는‘페미니즘’으로 귀결되고 있다. ‘페미니즘’이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에 대해 논하는 학문인데,생겨난 지 약60년도 채 되지 않은 이 급진적인 운동이 현대인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패트리샤 아퀘트가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고 할리우드의 남녀임금격차가 공론화 됐으며, SNS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선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2014년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는 비욘세가 ‘FEMINIST'라는 글씨와 함께 등장하였고, 레이디 가가는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2명의 성폭행 피해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퍼포먼스로 극찬을 받았다. 여성에게만 요구되는 외적인 잣대에 항의하는 의미로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무대에서 당당히 노래한 앨리샤 키스의 ‘노메이크업 운동’도 이목을 끌었다. 그 외에도 많은 해외 연예인들이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자명하게 밝히는 일이 잦아졌다. 이를 여성계에서는 ‘셀러브리티 페미니즘’이라고 칭한다.유명 연예인들의 페미니스트 선언과 양성평등 관련 발언 및 활동 등을 의미하는 셀러브리티 페미니즘은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는 페미니즘 갈래의 이슈이다. 다양한 분야에 영향력을 가진 연
아마 뮤지컬, 하면 가장 먼저 ‘지금 이 순간~’을 흥얼거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은 흥행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극 중 주인공이었던 조승우 배우가 불러서 굉장한 히트를 친 뮤지컬 넘버(뮤지컬에 삽입되는 곡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그만큼 뮤지컬 오디션에서도 제일 많이 불리는 곡이지만, 심사위원들에게는 워낙 지겹다 보니 첫 소절을 듣자마자 탈락이라고 유명한 곡이기도 하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언급된 탓에 뮤지컬 팬들(속칭 뮤덕) 사이에서는 ‘지금 이 사골’이라고 불릴 정도이니 말 다한 셈이다.이렇듯 대중성 있는 몇 곡만 가끔 언급이 되다 보니, 뮤지컬 넘버들은 일반 대중가요들보다 훨씬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특유의 뮤지컬 딕션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은 잘 찾아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좋은 음악은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며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주지 않는가. 그 아무리 진입장벽이 높다 하여도 말이다. 나는 지금부터 당신의 단단한 장벽을 멋있게 부수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뮤지컬 넘버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뮤지컬 엘리자벳 – 사랑과 죽음의 론도 오스트리아의 황후인 엘리자벳은 이탈리아 무정부주의자인 루이지 루케니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감군은,…. 아마도 문학 시간에 귀가 저미도록 들어봤을 이 작품들의 공통점이 있다. ‘악장’, 조선의 건국 시기에 연향, 혹은 각종 연회에 사용하기 위해 새로 지은 노래 가사이다. 그런데 흥얼거리기만 하는 ‘노래’를 왜, 어째서, 문학 교과서에 싣느냐고? 그건 바로, 이 ‘노래’들이 문학 장르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청산별곡, 처용가, 동동 같은 고려 시대의 민요들도 고려 속요라는 장르로 불리며 문학 시간에 단골로 등장하고는 한다.이렇듯 역사적으로도 문학과 가요는 떼려야 뗄 수 없는,장르적으로 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그리고 여기,둘의 장르 통합을 극적으로 이루어 낸 소년들이 있다.그 주인공은 바로,인기 아이돌 그룹‘방탄소년단(BTS)’.그리고 그들의 신곡이다.최근 빌보드 차트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귀추에 언론의 관심이 곤두세워진 가운데, 2월10일 정각에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봄날(spring day)’의 티저 영상이 공개되었다. 아직 공식 뮤직비디오가 릴리즈 되기 전인 고작1분여의 영상임에도,반나절 만에300만뷰가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그리고 이 티저 영상에 등장한 단어, Om
어른들은 종종 말한다. “요즘 노래들은 감성이 없어!” 그럼 우리는 답한다. “어른들은 ‘요즘 노래’를 몰라!” ‘요즘 노래’에 담긴 수만 가지의 이야기들은 제각각 저마다의 사랑을 노래하기도, 혹은 사람을 담기도 한다. 비주류와 주류를 넘나드는 대중가요들은 많은 리스너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 가요계의 핫 키워드는 ‘자체 제작’ 이다. 직접 쓴 가사, 그러니까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낸 싱어송라이터 가수의 노래들이 대중들의 음악적 지지를 얻고 있는 판도인 것이다. 이 심상치 않은 흐름은 음원시장에서 그들의 음악이 상위권 차트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준다.때론 수필 같고, 시보다도 더 시 같은, ‘요즘 노래’들이 바로 여기 있다. 다재다능한 세 명의 음원깡패 싱어송라이터 가수가 적어 내린, 나만 알고픈 노랫말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시월에 : 스물일곱 번째 밤– 윤현상 “그리운 너와 나의 그 시월에.” 이 곡의 특이점은 인과와 서사의 구성이 아니라 의식의 흐름처럼 생각나는 대로 내뱉는다는 것인데, ‘지워낸 시월의 기억’이 ‘잠들어 있던 머릿감정’을 깨웠다는 발상으로부터 자유 연상이 시작된다. 그렇게 아무렇게나 뱉는, 하지만 독특한 색이 담긴 가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