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SNS 폐해 '보여지는 삶'



얼마 전 한 커뮤니티에서 SNS의 폐해라는 제목과 함께인 글이 나의 이목을 이끌었다. 거기에서는 한 사람이 포스팅을 위해 자신의 모습을 꾸며나가는 행동을 익살스럽게 표현하였다.

우리는 가끔 SNS라는 통신망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올린 글이나 사진을 보며 그들을 알아간다. 여기서 그들은 나의 옆집 이웃일 수 있고 학교 동창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단면적으로 그들의 삶을 사진과 글만으로 유추해나간다. 그러며 자연스럽게 비교적 초라한 자신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이 박탈감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페이지에 그들보다 우월함을 과시할 수 있는 게시글을 올리게 되며 자신의 체면과 위신을 높이고자 한다. 

물론 적절한 이용은 자신감을 높여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그 수단이 삶의 주 목적이 되어선 결코 안 된다. 일명 허세 글이라고 올라오는 이 글들은 올린 이의 일시적인 자존감을 충족시켜주지만, 핸드폰을 끄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의 허무함을 만들어 더욱 큰 괴리감을 일으킨다. 아마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만들어낸 후유증이다. 일자리를 얻기 위해 면접관들에게 스펙을 뽐내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관심을 끌고 싶은 나머지 허무맹랑한 글들을 올려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 우리는 우리가 '좋아요' 수를 채워줄  친구를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가벼운 관계는 나중에 빠른 관계 파탄과 서로 간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정확한 기록시스템 덕에 내가 몇월 며칟날 누구와 점심을 먹었는지, 내가 몇 분 전까지 SNS에 접속해 있었는지가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나의 사생활이 노출되기도 한다.

물론 SNS에는 큰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찾고자 하는 정보를 손쉽게 가질 수 있기도 하고 연락이 끊겼던 친구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다시 새로운 만남을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위와 같은 SNS의 폐해는 ‘S:시간 N:낭비 S:시스템’이라는 치욕스러운 별명을 안기기도 하였다. 이러한 부정적인 사례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 보니 SNS를 통해 우리는 남들의 생활을 접하면서도 단순한 호기심보다는 ‘도대체 어디까지가 믿을 수 있는 부분인가?’라는 의문점을 가지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명품시계를 올리는 것 보다, 값비싼 차 열쇠를 보이는 것보다 나 자신이 명품이 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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