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의 독서/경제칼럼] 경제 성장 속 핵심, 문화

대부분 사람은 경제와 문화가 서로 아무 영향 끼치지 않는 독립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경제와 문화 간의 영향력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어느 국가의 경제 수준에 따라 그에 맞는 문화가 형성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어느 국가의 문화로 인해 경제가 활성화되기도, 침체 되기도 한다.

 

나는 이런 경제와 문화 간의 상호관계성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아서, <딜리셔스 샌드위치>(유병률, 웅진북스) 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컬처 비즈 시대 속 경제를 변화시키는 문화에 관해서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런 컬처비즈 시대 속에서 '글쓰기'가 가장 경제적인 소통수단이라고 하며, 글쓰기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서 새로운 것을 접하게 되고, 세대 간 '소통'의 길을 열게 된다. 즉 내 영향력을 돈의 가치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경영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이자,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인 '글쓰기'는 문화와 경제 성장 사이의 관계와 진정한 문화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임을 말해주는 책이다.


나는 이 책에서 뉴욕이 만든 잭슨 폴록과 그 잭슨 폴록이 지금의 뉴욕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뉴욕은 전 세계를 대표하는 도시이다. 그 이유는 단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세계 예술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이런 뉴욕을 문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들였다. 여러 기업가가 화가들의 후원자로 나서고, 뉴욕의 부유층은 기금을 내고 작품을 기부하며 평론가들은 추상표현주의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했다. 또 미국 정부도 뉴욕을 문화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전담 기구도 만들고 추상표현주의를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이런 추상표현주의로 시작된 뉴욕의 문화는 거대한 돈을 불러들였고, 이 돈은 다시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1

 

 

나는 이렇게 거대한 돈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끌어모으고 세계 문화산업의 돈줄도 집중되는 뉴욕의 문화예술을 보고 돈이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가 다시 돈을 만든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 '문화'라는 것이 기업은 물로, 우리 개개인에게 '경제적'으로 절박하고 결정적인 변수임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는 문화로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이를 이용해 마케팅하는 '문화마케팅'에 관심이 있어서 이 책은 나에게 정말 의미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기존에 생각해오던 문화기업과 문화 마케팅 간의 관계를 조금 다르게 설명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문화 비즈니스 시대 속 기업은 문화마케팅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기업 자체가 문화 기업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와 상품 및 광고를 접목하려고 하기보다는, 문화기업 이미지를 가진 기업들처럼 사람 자체가 문화적으로 되어 문화기업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았다.

 

문화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문화적인 마인드를 가진 직원들이 만들어내는 아이디어와 제품과 서비스가 결국 회사를 문화적인 기업으로 만들어간다는(인용 : 책 <딜리셔스 샌드위치> p107, 유병률, 웅진북스) 것을 명심하며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고 문화적인 자극과 경험을 쌓을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해줘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컬처 비즈 시대에 걸맞은 CEO가 되기 위해, 단순히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적인 경영을 하기보다는, 문화 경제적인 마인드, 문화적으로 소통할 수 줄 아는 능력, 문화적인 유연성을 가지고 사람을 생각하는 문화기업을 이끄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각주

1.참고 : 책 <딜리셔스 샌드위치> p14~32, 유병률, 웅진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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