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희의 음식 칼럼] 오징어게임, 달고나 유행의 새로운 시작

지금 시대에 초등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은 달고나에 대해 굉장히 생소하고 신기한 옛날 음식으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만큼은 정말 익숙하고 그리운 옛날 간식이었다. 초등학교 때 수업이 끝나고 빠른 걸음으로 뛰어가서 달콤한 달고나를 먹었던 기억은 잊히지 않는 것 같다. 이쑤시개를 사용하여 찍힌 모양대로 콕콕콕 찍어가며 모양대로 뽑아서 한 개를 더 무료로 받아서 먹던 날에는 왠지 모르게 그 하루 동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우리 학교 앞 달고나 노점상에서는 달고나 빵이라고 일컫는 원래 달고나 양의 2배의 설탕과 소다를 넣고 빵처럼 부풀게 만들어 막대에 꽂아서 파는 신기한 음식도 있었다. 사 먹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는 맛에 집에서 국자를 사용해서 달고나를 만들어 먹느라 까맣게 탄 국자를 보시고 부모님께 꾸중을 들었던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며 오징어 게임을 더욱 집중해서 보게 되고, 또 SNS 속 자주 뜨는 달고나 영상을 시청하며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이제 달고나는 한국인만의 추억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오징어 게임 속 진행했던 게임인 '달고나 게임', 달고나를 찍힌 모양대로 오려내 모양을 부수지 않고 만들어내면 죽지 않는 게임이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면서 달고나를 별, 하트 같은 모양으로 오려내서 소셜미디어인 유튜브, 틱톡 등에 달고나 도전[ 'Dalgona Challenge' ] 라는 제목으로 업로드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1 많은 해외 사이트에서도 달고나 만들기 키트가 상품으로 등록되어지고 있었고, 또 매진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노점상에서 달고나를 판매하시는 분들의 수익이 매우 적었는데, 이렇게 유행을 통해서 길거리에서 자주 달고나 집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 좋다. 실제로 달고나를 촬영 현장에 지원했던 한 가게는 전보다 수익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2021년 가장 기억나는 콘텐츠가 뭐였나 라고 물어본다면 오징어 게임이라고 말할 만큼 정말 지금까지 봐왔던 콘텐츠들이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정말 매력적이고 재밌는 콘텐츠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정말 의미 있고 한국적인 요소들을 잘 살려낸 콘텐츠가 나온 것에 정말 기분이 좋다. 정말 한국적인 게임들을 사용해 이야기를 짰음에도 불구하고 연기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엄청난 연기력과 몰입감을 도와주는 세트장, 그리고 신선한 스토리 구성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도록 더욱 도와준 것 같다. K-POP과 K-콘텐츠의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만큼, 조명받지 못한 다른 작품들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길 바란다.

 

각주

1.인용: https://www.chosun.com/culture-life/broadcast-media/2021/10/04/NAJBNZJPIFEL3JNFRNNVLW6II4/?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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