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서의 시사 칼럼 13] 벨라루스의 독재 정치와 시민들의 움직임

2020 도쿄 올림픽의 벨라루스 달리기 국가대표 선수인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선수가 올림픽 기간 중 폴란드로 망명했다.1 벨라루스 정부의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압박,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 가족들의 위험 등이 그녀가 폴란드로 망명하게 한 주요한 이유들이다.

 

이 이슈에 대해 짚기 전에, 먼저 벨라루스가 어떤 나라인지 알 필요가 있다. 벨라루스는 소련에 속해 있었고, 1991년 독립하여, 1994년부터 지금까지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이 거의 독재 수준으로 취임해 있는 국가이다. 2020년 대통령 선거 때 스뱌틀라냐 치하노우스카야가 루카셴코 대통령의 반대 당으로 출마하였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녀를 지지했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표를 받은 것으로 표시되었고, 스뱌틀라냐 치하노우스카야와 벨라루스 시민들은 결과가 조작되었다며 시위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벨라루스 정부는 시민들에게 심한 탄압을 가했고, 결국 치하노우스카야는 현재 망명 상태이며, 시민들은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치마노우스카야 선수는 원래 200미터 달리기 경기에 출전하려 하였으나, 갑자기 코치에게서 몇몇 다른 선수들이 불참하게 된 400미터 계주를 뛰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녀는 이를 비판하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고, 벨라루스 정부에서 운영하는 매체는 즉시 그녀를 비판하는 내용을 보도했다.2

 

이후 치마노우스카야 선수는 지난 일요일 도쿄의 하네다 공항으로 이송되었고, 그 후 벨라루스 국가대표 팀에서 빠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3 자신의 신변과 가족들이 위험에 처할 것을 걱정한 그녀는 현재 폴란드로 도착해 망명 상태이다.

 

사실상 겉은 공화제 정치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현재 벨라루스는 독재 정치에 가까운 사회 체제를 가지고 있고, 많은 시민들이 정부의 감시 아래 살고 있으며, 정부에 반하는 행동을 보였다가는 즉시 폭력을 당하거나, 감옥에 갇히게 된다. 또한, 선수들은 올림픽 등 국가 간 경쟁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압박을 받는다고 한다. 치마노우스카야 선수도 '정부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압박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벨라루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정말 안타깝다고 생각된다. 벨라루스의 정치 체계는 이름만 공화제이고, 거의 독재주의에 가까운 정치가 일어나 시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며, 대통령 선거에도 대통령과 다른 당 또는 입장을 가진 후보가 출마하면 무조건 당선되지 못하게 되어 있는 상황이다. 벨라루스 시민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려고 평화 시위를 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들만의 노력으로는 현재 큰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때 국제 사회에서 벨라루스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지지하는 행동을 보여준다면 훨씬 더 큰 정치적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정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벨라루스 시민들의 노력이 꼭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참고 자료:

1~3. https://www.ytn.co.kr/_ln/0104_202108060444442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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