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6월 2일, 화웨이(Hwawei)가 새로운 OS를 공개했다. 작년 미국의 규제로 더 이상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자사 휴대폰에 탑재하지 못하게 되면서,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OS를 만들어 내세운 것이다. 이름은 훙멍 OS(Harmony OS)로, 화웨이는 하모니라는 OS의 이름에 맞춰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 탑재하여 IoT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위 기업들과 언론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데, 이는 이 새로운 OS의 개발이 그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와 거래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며, 다른 중국 거대 IT 기업의 경우 굳이 경쟁자인 화웨이의 생태계 밑으로 들어가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리하여 결국은 이 새로운 OS를 오직 화웨이만이 활용하게 되는데, 중국의 내수시장 규모와 화웨이의 점유율을 생각하면 상당수의 기기들이 이 OS를 쓰게 되겠지만, 결국은 더 이상의 확장은 불가능하고 오직 중국에서만 사용 가능한 OS가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과연 이 훙멍 OS라는 것이 무엇인지, 또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자.
그럼 훙멍 OS에 대해 한 번 자세히 파헤쳐 보자. 전체 소개 프레젠테이션은 이곳을 클릭 하면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인 UI 생김새는 안드로이드와 iOS를 적절히 섞은 것으로, 화면 스크린샷을 보면 이것이 안드로이드인지, iOS 인지, 새로운 훙멍 OS 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그럴 정도로 굉장히 흡사하게 만들어졌다. 이 OS의 가장 크다고 말할 수 있는 특징점은, 이 OS가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최근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 LG와 같은 경우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였지만, 스마트 TV와 같은 경우 ‘webOS’와 같은 자체 OS를 사용하였다. 그런 점에서 이와 같은 경우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특징점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OS가 과연 경쟁력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우선 이 OS가 제작된 계기가 미국의 제재로 만들어진 것을 생각하면,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이 OS를 사용하는 일은 사실상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유일한 확장 경로는 중국 내부에서 사용하는 것인데, 전망이 밝냐 하면 또 그렇지 않다. 우선 중국 내 다른 지역들은 현재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어 굳이 구글의 생태계를 벗어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입장이고, 또한 화웨이의 OS를 사용할 경우 화웨이의 생태계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하여 주위 기업들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직 남은 것은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전자기기들뿐인데, 이는 어느 정도의 사용자들은 확보가 되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사용자 확보가 어려워 성장의 한계가 명확하다.
그러면 도대체 이 OS를 왜 만들었을까? 이는 바로 미국의 중국 제제에 그 이유가 있다. 이유가 궁금하다면 본문에 첨부한 해당 글로 이동하여 이해를 도울 수 있음을 남긴다.- [유도희 IT 칼럼]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 그 이유와 영향에 대해서 - 클릭으로 이동- 작년에 작성하였던 칼럼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하여 더 이상 화웨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미국의 각종 소프트웨어들과 반도체들을 이용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상태에서 궁여지책으로 새로운 OS를 만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훙멍 OS가 영향력이 크지 않고, 또한 발전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이 서방 국가들과 경쟁하기 위해 이 OS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중국 대부분의 기기들에 보급이 된다면, 굉장히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만의 소프트웨어를 제작하여 우리나라만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거나, 구글과 더욱 협력해 훙멍 OS가 발붙일 틈을 주지 않게 대처하는 방법 등이 있다.
우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의 휴대폰 제조사들. 앞으로 점점 더 경쟁자들은 발전할 것이고, 강력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우리의 자리를 넘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철저히 대비하고 잘 대응한다면, 우리는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자리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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