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채은의 경영 칼럼] 진로와 경영학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상황에서 나는, 담임선생님의 조례, 학원  전, 친구들과의 교류 그리고 하교 후 부모님으로부터 대학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수도 없이 많이 접하게 된다. 대학 입시 정보와 소식에 24시간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역시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대학 입시는 우리의 삶의 최종 목표이며 고등학교 삶의 대부분이라고 느껴질 만큼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고, 아마 우리 이전의 세대들 또한, 당시에는 그렇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진학을 원하는 '경영학과'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고, 과연 주변으로부터 들리는 이야기들과 내 머릿속에 존재하는 혼재된 정보들의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되어 진로와 경영학에 대해 칼럼을 작성하게 되었다.


세부적으로는 경영정보학과나 회계학과처럼 논리적이고 효율적인 학문을 공부해보고 싶어서 선택한 분야인데 깊이 알수록 사실 충격적이고 내 미래에 대해 염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도 공감하겠지만, "경영학과 가서 뭐 하냐?", "공대 아니면 취직 안 돼."라는 주변 어른들의 말씀을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경영학과는 과연 어른들의 말처럼 최악의 선택일까?
 

일단 이런 논의를 하기에 앞서서, 우리는 과거의 사례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0년대 초반, 컴퓨터가 미래사회의 핵심 분야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컴퓨터 공학과의 장래는 매우 밝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컴퓨터 공학자의 처우가 쉽게 개선되지 않았고 취업의 질이 그다지 높지 못한 상황에서 그 후로 거의 20년간 컴퓨터 공학과는 공대 입시 성적에서 최하위권 전공을 차지하게 된 사실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지금 컴퓨터 공학과의 장래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들의 평가는 그다지 전문적이지 않다. 그 처음은 어떤 누군가의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이었고 보통의 일반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조금 덧붙여 처음 전문가의 말을 전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그 전문가의 통찰 또한 옳지 않은 것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일반인들의 경영학에 대한 평가는 굳이 우리가 명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당신이 원하는 전공이 미래에 전망이 좋지 않다고 해서 포기할 것인가? 당신은 철학자가 되고 싶지만, 생명공학과를 진학하는 것이 과연 당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인가? 물론 많은 경제적 부를 가져다주지는 못할 수 있지만, 당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나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어찌 보면 내가 원하는 전공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경영관련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과연 취업에 불이익을 주는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확실한 목표와 진취적인 자세만 있다면 자신을 믿고 따라가자.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라고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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