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라의 국어 칼럼] 기차와 트렌치 코트와 시

나는 시인에 대하여 떠올리면 막연하게 트렌치코트를 입고 기차를 타면서 풍경과 추억을 담아낸다는 환상이 있다. 학교에서도 읽고 나면 어떤 내용이고 뭘 말하고 싶은 것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시만 배워서 선생님의 지나가는 말에 난해시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어째서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모른 시가 숨어있었던 것일까?

 

다른 사람들도 '난해시'를 보통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미디어로 소비되는 시의 거의 대표격은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인데 아름답고 쉬운 시의 대표 시인이니 어려운 시가 보통 알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이다.물론 내 주변의 사람들은 보통 학생들이라서 더 어려운 것이 아닌 쉬운 것을 많이 보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창에 난해시라고 검색하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시'라고 나오는 만큼 보통 모르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난해시를 검색하고 조사하게 되면서 들게 된 의문은 소설이나 시는 분명 다른 사람이 보고 수요가 되어야 작가(시인)도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을 텐데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시를 왜 쓰는 것일까? 난해시가 수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덩달아 알게 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SNS 등 알게 모르게 생활 속 끼어있을 것인데 내가 아는 쉬운 시만 헤어지게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난해시라는 것이 최근 트렌드처럼 보였지만 난해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1930년대에 ‘난해시론‘이라는 문학 이론도 나왔다. 과거 난해시가 1934년에 나올 때 그것이 비판으로 중단될 만큼 반발이 있었지만2 그 난해시는 명맥을 이어와 아직도 난해시를 쓰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아 난해시를 쓰던 사람이 쓰지 않는 경우가 있는 모양이지만 말이다.

 

‘아름답고 쉬운 시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시인이 독자를 배려해야 합니까, 아니면 독자가 시인을 읽어야 할까요’3는 말도 이해하지만 외국에 비하여 우리나라의 시가 대중적이라고 하는데4 난해시보다는 사람들이 더 읽기 쉽고 아름다운 시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를 쓰는 것에는 시인의 마음이 중요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시는데 나도 그 이야기를 접근성 좋게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아름답고 쉬운 시를 보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들 수밖에 없다.

 

각주

1.참고:http://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2528
2.참고: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74785&cid=40942&categoryId=32867
3.인용:http://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2528
4.참고: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985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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