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두고 있는 지금, 지금과는 사뭇 다른 우리들의 풋풋했던 입학식을 떠올려본다.
2018년 3월 5일, 우리들은 기대에 부푼 마음을 가지고 동성중학교에 입학했다. 예비소집일 당시 본관이 공사중이었던 터라 우리들은 교내를 볼 수 없었기에 입학식 때 처음 본 본관 내부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낯설면서도 신기하게 다가왔다. 은향관에서 정식으로 동성중학교 학생임을 선언하는 선서를 마친 후 우리는 자신의 반으로 돌아가 설레는 마음으로 서로를 처음 마주했다. 서로의 존재가 당연시 여겨지는 지금이 있을 수 있던 시발점이 되어 준 그때를 생각해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뜬금없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으로 중학교에서의 첫 친구를 사귀었다. 그렇게 친해진 우리는 서로의 학창시절 추억에 함께하게 되었다.
초등학생 티를 다 벗지 못해 순수하고 어리숙했기에 늘 해맑고 철없던 우리들이 벌써 동성중학교를 벗어나 고등학생이 될 준비를 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동성중학교에서의 3년이 끝나갈 무렵이 되니 쉬는시간, 점심시간 틈틈히 등나무에 모여 다같이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고, 뛰어놀았던 2년 전 우리가 생각나며 그립기도 하다. 그때와 달리 우리는 모두 성숙해졌고 성장했기에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더욱 소중했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얼마 남지 않은 동성중학교에서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동성중학교 3학년 친구들 모두 훌륭한 고등학생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