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권의 IT 칼럼] 우리나라는 IT 강국의 길을 걷고 있는가

예전부터 우리나라의 수식어 하면 IT 강국이라는 수식어가 제일 먼저 떠올랐지만 2020년 현재에 들어서는 거의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과거에는 강력한 IT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존재해 있었다. 물론 그 기업들이 현재도 굳건하게 우리나라를 버티고 서있는 것은 맞으나, 이제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하는 것은 다소 낯부끄러운 소리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현재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인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등 세계 수준과 비교했을 때 처참할 수준이다. 2020년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구글, 넷플릭스, 테슬라, 아마존과 같은 IT 선두 기업들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반도체 산업만을 바라보고 있을 것인가? 이제 우리나라도 IT 트렌드와 흐름에 맞춰 변화할 때가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반도체 기술력과 인터넷 속도만이 IT 기술력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제 하드웨어를 만들어내는 수준은 세계가 거의 비등비등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전 세계의 하드웨어 수요는 고가의 기기보다 저렴한 가격의 기기들의 공세로 몰리기 시작했다. 이것에서 알 수 있듯 이제 하드웨어는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한 도구일 뿐, 앞으로는 수많은 데이터와 기술력, 그리고 분석력을 쥐고 있는 기업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변화하는 세계의 IT 기술 추세. 한국도 변할 필요성이 있다.

 

이미 전 세계의 하드웨어 시장은 극한까지 올라섰고, 중국의 기업을 생각한다면 포화상태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트렌드는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 등 이제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IT 기술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는 이런 교육과 제도가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반도체 산업만 바라보고 있을 것인가?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할 때가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한국형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 한국형 인공지능 기술, 한국형 클라우드 기술을 지녀야 한다. 특히, 한국이 가진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이런 기술들의 발전은 특히 더욱더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를 사용하는 나라이다. 물론 자국의 언어가 존재한다는 것은 내세울 만한 일이지만, 세계화와 정보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 세상에서 이는 썩 달가운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 중 자연어 처리 기술은 문장의 문맥과 여러 요소를 통해 뜻을 인공지능이 이해해야 하는데, 다른 나라의 인공지능 기업들이 과연 한국이라는 나라 하나만을 위해 한국형 자연어 처리기술을 개발해주는 나라가 몇이나 있을까? 또, 자율 주행 자동차와 같이 지도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국방의 위협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외 기업에는 빠른 시간 안에 서비스 상용화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러한 한국의 특수성 때문에라도, 한국 맞춤형 IT 기술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이런 산업들을 옭아매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그것이 바로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이다. 아직도 미흡한 규제들과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IT 사업 육성 방안, 대기업의 스타트업 죽이기가 만연한 실태, 유행에 따라 수요가 급물살을 타는 한국의 문화적 특징 등의 문제가 대표적인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규제들과 법안을 제정하는 의정활동도 미래를 읽을 때가 되었다. 이를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였던 <타다>의 선례를 생각해보았을 때, 이미 도입되지 않은 기술과 서비스의 도입에 대해서도 국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미래지향적인 태도로 이런 문제들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대기업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보호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대체로 거대 기업들보다 힘이 약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규제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의 자생방안을 마련하고, 스타트업 기업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여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대기업의 부당한 횡포와 시장 죽이기를 제한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는 IT 강국이라는 타이틀을 떼어내야 할 때

 

위에서도 이야기하였듯, ‘이제 IT 강국이라는 타이틀은 한국에게 과분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IT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는 더 넓은 시야가 중요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더 다양해질 IT분야의 수많은 분야의 인재를 양성해내는 것이 진정한 IT 강국으로 향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의 성장들을 독려하고 미래를 바라보며 장기적으로 현명한 법안과 규제를 마련하는 자세도 필요할 것이며, IT 트렌드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하기 위해 여러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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