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의 시사 칼럼 22] 국내를 넘어 세계로, 달려라 방탄소년단

지난 8월 31일 미국 주간 음악잡지 빌보드에서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Dynamite’가 1위에 올랐다고 발표하며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그동안 빌보드 Hot 100 차트에 여러 번 들었었지만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었다.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도 4관왕을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K-POP을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이다. ‘Dynamite’는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공개 24시간만에 1억뷰 이상의 조회수를 넘었고 세계 최대 음원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도 글로벌 스트리밍 수 777만회를 넘기며 올해 발매된 노래 중 발매 첫날 최다 스트리밍 수를 기록했다.

 

이렇게 통계 상으론 잘 체감되지 않는 인기도 실생활에서 그 여파를 느낄 수 있는데, 각종 브랜드 모델과 홍보대사까지 다양한 곳에서 방탄소년단을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 문구, 각종 캐릭터까지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굿즈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과 라인 프렌즈가 협업한 BT21이라는 캐릭터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그저 단순히 ‘아이돌’을 넘어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은 어마어마한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그들의 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알 법한 대중적인 가수로 이미 자리매김한 상태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수많은 아이돌 중 ‘방탄소년단’만이 갖고 있는 특별함은 어디서 온 것일까? 지금부터 그룹 방탄소년단이 ‘히트’칠 수 있었던 전략들을 파헤쳐 보겠다.

 

 

1. 어머어마한 팬덤, ‘아미’의 힘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부터 많은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들이 사용한 전략은 SNS를 통한 소통이었다. 최근 소비 트렌드를 대표하는 ‘밀레니얼 세대’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 의 주요 특징 중 하나가 SNS 및 인터넷을 잘 활용한다는 점인데, 이 전략은 덕분에 많은 팬들을 창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SNS를 통해 멤버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공개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이는 대형 팬덤 (아미)을 형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 결과 2015년 ‘I need U’라는 타이틀곡으로 음악방송에서 첫 1위를 하며 본격적으로 전성기를 맞은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실제로 2017년과 2018년 전 세계에서 팬들에게 가장 많은 리트윗을 기록한 연예인이자 트위터 최다 활동 음악 그룹으로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그 정도로 팬들과의 소통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의미이다.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덤의 이름은 아미 (ARMY)로 정해졌고, 군대처럼 방탄소년단과 팬이 항상 같이 있는다는 뜻을 지녔다. 팬덤 문화는 단순히 같은 연예인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뭉친 사람들이 뜻을 모아 여러 활동을 해가며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9년 아미는 유기견 보호단체 및 인명구조단체에 기부했고, 위안부 할머니 후원을 위한 나눔의 집 모금 등 자선활동 등을 벌였다. 이들은 국외에서도 기아 아동들을 돕고 저소득층의 교육 비용을 후원하는 등의 프로젝트를 벌였다. 팬덤의 크기가 큰 만큼 여러 선행을 보이며 건강한 팬덤 문화의 모범이 되고 있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으로 모든 활동들이 이루어지기에 그룹의 이미지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와 더불어 팬덤의 화력도 날이 갈수록 높아져가고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케미는 그들이 발전하고 경이로운 기록들을 세우게 해준 원동력이자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들이 서로 의존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기에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1

 

2. 노래 가사로 전하는 메시지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다들 한 번씩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노래 가사를 자세히 읽어본 적은 있는가?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야(-Answer: Love myself)”, “애쓰지 좀 말아 져도 괜찮아(-불타오르네).”, “그래도 좋은 날이 앞으로 많기를(-둘!셋!)” 등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위로를 담은 가사들이 참 많다. 요즈음 노래 가사 중 ‘사랑’에 연관되지 않은 노래를 찾기 힘든데, 방탄소년단의 노래들은 그저 사랑에 관한 노래가 아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픔과 고난을 위한 치유를 담은 노래들이 많다. ‘방탄소년단’ 팀명은 방탄이 총알을 막아내는 것처럼, 살아가는 동안 힘든 일을 겪는 10대와 20대의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고 자신들의 음악과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랑이 아니더라도 ‘사춘기’, ‘꿈’, ‘방황’ 등 젊은 세대가 갖고 있는 고충과 고민들을 어루만지는 가사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섬세한 메시지들이 글로벌한 팬 층을 쌓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No more dream’이라는 노래 속에는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꿈을 찾으라는 용기를 주는 가요계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주제가 담겨있다. 최근 발매된 신곡 ‘Dynamite’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울해 하는 전 세계의 팬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분 좋은 리듬과 긍정적 메시지를 담아 제작한 노래라고 한다. 이렇게 노래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담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방탄소년단은 아티스트로서 사랑을 받을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2018년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UN 공식 총회에 초대되어 전 세계의 청춘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앨범 속 음악적 의미를 넘어 사회적 의미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한 유니세프와 더불어 ‘Love Myself’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는데, 앨범 판매 수익 중 일부를 유니세프에 기부하며 팬들도 동참하여 총 11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았다고 한다. 비주얼, 춤, 노래 모두 중요하지만 아티스트로서 작품을 만들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하는 것들 중 하나는 단언컨대 ‘메시지’이다. 방탄소년단은 팬들과, 노래를 듣는 모든 사람들이 노래를 통해 치유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아이돌이라고 생각한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며 현재는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남미, 중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방탄소년단 열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슈퍼스타로 우뚝 섰다. 처음엔 평범하고 어린 아이돌 그룹이었지만 부단한 훈련과 극복의 과정을 겪으며 방탄소년단은 이미 세계 각지에서 인정을 받은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거듭났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힘든 현실 속 세상에 대한 비판과 위로의 메시지를 동시에 건네며 전 세계의 마음을 울린 방탄소년단의 무궁무진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https://ko.wikipedia.org/wiki/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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