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의 영화 칼럼] 행복을 찾아서

2020년 올 한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기대했던 신작 영화들이 모두 개봉을 뒤로 미루어 실망감이 컸던 한해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영화 중 가슴에 뭉클함과 먹먹함을 주었던 그리고 계속 생각하게끔 한 영화 한 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 영화는 중간고사가 끝나고 그 결과에 속상해하고 있는 많은 친구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은 영화인데요, 바로 2007년에 개봉한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입니다. 

 

평소 배우 윌 스미스의 유쾌하고 발랄한 연기와 그의 노래들을 좋아했는데,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서 보여준 그의 진지함과 애절함은 평소 그가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윌 스미스는 실제 친아들인 제이든 스미스와 함께 부자로 연기해서 더 화제를 모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진한 부성애를 보여주어 윌 스미스의 연기력에 아낌없는 찬사의 박수를 보냈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데, 노숙 생활 등 인생의 많은 고난과 역경을 넘어 현재 홀딩스 인터내셔널의 CEO가 된 흑인 출신의 사업가 크리스 가드너의 이야기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여서인지 내용에 좀 더 몰입되고, 교훈의 깊이가 남달랐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경제난에 빠진 80년대 미국입니다. 나라 전체가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전 재산을 팔아 구매한 휴대용 의료기기를 팔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의료기기의 영업마저 순조롭지 않아 생활고에 허덕이게 됩니다. 그런 크리스와 아들을 남겨두고 아내 린다는 떠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방세마저 밀려 집에서 쫓겨나 아들과 함께 노숙 생활을 하는 신세가 됩니다. 그러던 중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주식 중개인과 짧은 대화를 통해서 증권사 인턴에 지원하게 됩니다. 아마도 크리스는 그 주식 중개인들이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기에 그곳에 행복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증권사 인턴에 도전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에게서 행복이란 사랑하는 아들과 노숙 생활 하지 않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순조롭지 않았던 면접을 우여곡절 끝에 통과하여 인턴과정에 들어갔으나, 6개월 동안 월급도 없으며, 또한 인턴 20명 중 단 한 사람만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앞날이 보장되지 않은, 어떻게 보면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그런 길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 크리스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주말에는 아들과 함께 의료기기를 팔며 다니고, 지하철 화장실에서 아들을 재우며 눈물을 흘리면서도, 마지막 기회일 지도 모르는 인턴십이기에 열정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 한편 저려옴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증권회사 정규직이 되어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웃으며 이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장차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크리스는 “넌 할 수 없어, 아빠도 농구를 잘하지 못하니깐 너도 안 될 거야,  그러니 거기에 네 시간을 너무 뺏기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슬퍼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이야기합니다.  “아들아, 그 누구도 너에게 ‘넌 할 수 없어’라고 말 못 하게 해야 해. 그게 나라고 하더라도 (Hey, Don’t ever let somebody tell you, you can’t something. Not even me),  꿈을 가져. 그리고 꿈을 꼭 지켜. 사람들은 스스로는 하지도 못하면서 ‘넌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어 하거든.(You got a dream. You gotta protect it. People can’t do something themselves, they wanna tell you, ‘you can’t do it.')”1 가슴이 찡해지는 명대사 명장면이었습니다. 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그냥 하나의 의견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바로 나이며,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치열한 대입 준비에 치여, 나 자신에 대해서, 나의 미래에 대해서, 나의 행복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고, 꿈이 없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취업 잘 되는 과를 선호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으로 입시 준비에 우리의 시간 대부분을 소비합니다. 물론 이 또한 중요한 부분이며, 영화의 내용처럼 아무리 단란한 가정도 기본적으로 생활할 돈이 없으면 깨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단순히 무시하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록 조금 서툴더라도 이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나에 대해서, 나의 꿈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열정을 가지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보는 시간되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전 이 당시 미국 사회가 부러웠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페인트 묻은 작업복을 입고 면접을 봐도, 시골 고등학교 출신이어도 증권회사 인턴과정에 붙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런 사람이 최종 정규직에 뽑힐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 부분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 당시 미국은 경제적으로 기울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그런 사회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홀딩스 인터내셔널의 CEO, 크리스 가드너가 탄생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무리 보잘것없고 초라해 보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 그런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나의 꿈을 찾아 열심히 달려봅니다.

 

1.인용:https://blog.naver.com/symbal78/222029703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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