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의료/심리 칼럼] 자기 객관화의 양면성

이번 2학기 1차 지필 영어 시험 범위엔 자기 불구화 ‘self-handicapping'현상에 대한 본문이 포함되어있었다. 이 본문을 공부하며 필자는 자기 불구화가 미치는 영향과 삶 속에 자기 불구화 현상이 나타날 때 그리고 이런 현상이 인간에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EBS 단기특강 Day 16 본문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처음 정의한 사람은 E. E. Jones와 Berglas이며 자기 불구화 현상을 실패에 대한 변명을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자존감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 사람의 생각 및 또는 행동으로 구성된다고 정의되어있다.1 필자가 추가로 검색한 내용에 따르면 자기 불구화란 장래에 발생할 잠재적인 실패가 자존심을 해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노력하지 않도록 하는 인지 심리학적 전략 중 하나라고 한다.2 


자기 불구화는 우리의 삶 속에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학교 운동회에서 여러 명이 함께 협력해야 하는 계주 등을 할 때 마지막 계주 선수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아, 내 전에 달리던 계주가 잘 못 달려서 내가 진 거야.”나 “달리다가 신발 끈이 풀어져서 졌어. 그러니까내 탓 아니야.” 등 조별 과제의 결과가 좋지 못할 때 “내 발표는 괜찮았는데 교수님이 내주신 주제가 별로였어.”라 거나 “팀원들이 모은 자료가 별로였어.” 등 실패를 자신의 탓이 아닌 외부나 제삼자로 돌릴 때 흔히 마주할 수 있다. 실제로 영어 시험을 보고 난 후 필자도 시험을 잘 못 본 것에 대해서 “이번 시험이 역대급으로 어려웠어.” 등 자기 객관화를 했었다. 이러한 자기 객관화는 필자가 자존감을 지킬 수 있게 했지만, 결국엔 시험 기간에 열심히 공부한 필자 자신을 시험을 못 본 것이 당연하다는 쪽으로 생각하게 했다.

 

그렇다면 자기 객관화를 할 때 나타나는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 본문엔 자기 불구화 현상에 빠진 사람들은 실패의 원인은 외적으로 돌리고 성공의 원인은 내면화한다고 나와 있는데, 실제로 자기 불구화에 빠지게 되면 팀워크가 중요한 일에서 실패에 대한 자신의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체의 실패에 대한 책임 또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1 이는 곧 팀워크의 상실과 ‘나는 완벽하지만, 우리 팀은 그렇지 않아서 진 거야’라는 생각을 낳고 이 생각이 ‘어차피 질 텐데 내가 왜 열심히 해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이어져 결국엔 의도치 않게 실패를 뒷받침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객관화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에 자기객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인간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스스로 생각 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기보다 남이나 다른 사물이나 외적 요소 등에 책임을 돌리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위로하며 스스로 안정감을 찾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자기 객관화가 꼭 나쁘다고 할 순 없는 것 같다. 그 이유는 필자가 자기 객관화를 했을 때 ‘내가 영어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시험이 어렵게 나와서 어쩔 수 없었어. 시험이 쉬웠다면 좋은 결과를 얻었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생각이 필자의 자존감을 보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가 이러한 생각을 계속하고 이에 따른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필자는 당연하게도 다음 영어 시험에도 좋지 못한 결과를 가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자기 객관화는 자신의 자존감이 보호받을 정도에서 그쳐야 한다. 적절하게 자기 객관화를 사용한다면 자존감 보호와 성공 두 개를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도 자기 객관화를 적절히 이용하여 향상된 자존감과 성공 모두를 얻어갔으면 좋겠다.
 

[인용 출처]

1.  [인용] EBS 단기 특강 Day 16 지문

2.  [인용] 자기 불구화(self handicapping)|작성자 청풍 https://blog.naver.com/ecogis1/2216635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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